대학농구 스타들 프로팀 드래프트.용병수입으로 몸값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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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프로 출범과 용병선수 도입등으로 농구계가 들썩이고 있지만 대학선수들 사이에는 『해봐야 뭐하느냐』는 무력감이 만연하고 있다. 엄청난 몸값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프로출범으로 사라졌다고 느끼기 때문이다.수억원의 거액을 몸값으로 받는 선수는 97년 출범예정인 LG와 진로에 지명된 내년도 졸업예정선수가 마지막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와 『우리팀으로 와달라』며 비위를맞추던 실업구단 관계자들도 요즘은 발길이 끊겼다.드래프트제도 아래에서는 「공」을 들여도 마음에 드는 선수를 손에 넣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내년에 4학년이 되는 선수들부터 모두 한국농구연맹(KBL)의드래프트를 거쳐야 프로구단에 입단한다.받을 수 있는 것은 연봉뿐이고 그나마 샐러리캡에 묶여 인상률에도 한계가 있다.프로가 마음에 안들어도 달리 갈 곳이 없다.
더구나 용병선수들이 들어와 프로무대를 누비면 국내선수들의 입지는 크게 줄어든다.대학선수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런일이다. 돈때문에 농구를 했던 것은 아니지만 목돈을 받고 실업팀에 입단한 선배들을 바라보며 대학선수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프로도 아닌 배구선수들이 10억원이나 되는 몸값을 받고 실업팀에 입단했다는 보도가 나올 때마다 맥이 빠진다 .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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