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길목이것이궁금하다>김종필총재 변수 與野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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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종필(金鍾泌)총재가 내년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여야의 평가는 엇갈린다.
신한국당은 『독자 출마를 하든 김대중(金大中)총재 손을 들어주나 별 차이 없다』고 말한다.다만 상대가 야당 총재이다 보니공개발언은 듣기 어렵다.사석에서는 활발하다.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JP의 지지도는 두자리수 이하에 불과 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권의 이런 인식은 최근 정국 변화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개헌 불가」 방침을 분명히 한뒤 「신한국 후보+JP」의 구도는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국민회의는 견해가 다르다.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박지원(朴智元)기조실장은 『4.11총선에서 보듯 국민회의 지지표와 자민련지지표를 합치면 승리는 무난하다』고 말했다.
朴실장 자신부터도 『지난 총선에서 충청표 일부만 보탰으면 당선이 무난했다』고 복기(復棋)한다.JP가 직접 출마하는 것만큼은 아니겠지만 지지자중 절반이상이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양당이 공조한 노원구청장.오산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승리를 실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꺼풀안으로 들어가면 양당 모두 주류 의견에 대한 반론이 꽤있다.신한국당 내부에도 DJP(김대중.김종필)연합 구도에 대한경계론이 상당하다.
김영삼대통령 측근 A의원은 『JP가 독자 출마해야 신한국당 후보가 필승한다』고 못박았다.
국민회의 내부의 반론은 DJP연합이 김대중총재가 우위를 보여온 저소득층 표의 이탈을 불러온다는 것이다.『40년 민주화 투쟁해온 명분의 약화』 『JP와 연대해도 개혁적 인사가 무소속 출마하면 대혼란이 올 가능성』등이 내부적으로 지적 되고 있다.
그 때문인지 金총재 주변에서는 나아가 「DJP+α」의 3자 정립(鼎立)구도도 그리고 있다.TK출신 유력 정치인,이를테면 박태준(朴泰俊) 전민자당최고위원까지 동참하면 필승구도라는 것이다.국민회의.자민련이 최근 朴씨의 귀국에 보여준 환대는 이런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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