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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수시 전형 ‘선발 오류’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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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고려대 입학관리처 관계자는 “교과 성적은 별 차이가 없었으나 비교과에서 차이가 났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비교과 영역의 반영 항목과 점수는 밝히지 않았다. J고 진학담당 교사는 “불합격한 학생이 영어 인증 점수가 더 높고, 자격증을 딴 데다 교외 체험활동도 많았다”며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처럼 올해 고려대 수시 전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반고 학생보다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외국어고 학생들이 많이 합격했다며 ‘고교 등급제’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198개 대학들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고려대로부터 해명서를 받기로 결정했다. 대교협 박종렬 사무총장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한 뒤 문제가 있으면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류 논란=1319명을 선발하는 고려대 수시 2-2 일반전형엔 총 4만777명이 지원했다. 경쟁률만 30.9대 1이었다. 고려대 측은 학교마다 내신 성적에 차이가 있는 점을 감안해 학생부 교과 성적을 자체 기준에 따라 다시 계산했다. 고교마다 시험문제의 난이도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상수 값(알파, k값)을 활용했다. 지난해에도 같은 방법을 적용했다. 이런 상수 값을 통해 학교 간 내신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불이익을 줄이려 한 것이다.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고려대 측은 지난해 방식으로 구해진 상수 값을 올해 전형에서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상수 값은 지원 학생의 수능, 논술 성적을 반영한 값이다. 고려대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2-2 일반전형에서는 학생부 성적만으로 1단계 합격자를 뽑는다. 지난해 방식으로 산출된 값을 올해 지원자의 교과 성적 재산출에 반영한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교과성적의 영향력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서태열 고려대 입학처장은 “지난해와 동일한 방식대로 학생을 뽑았고 교과성적 산출 방법이 이미 공개됐으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지난해보다 비교과 영역의 영향력을 높였다는 점을 인정했다. 지난해에는 출결·봉사·수상 실적 등에 거의 점수차를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협 대학 제재 가능할까=대교협은 대학 총장들로 구성된 산하 기구인 ‘대학윤리위원회’(위원장 이효계 숭실대 총장)에서 개별 학교의 입시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교협은 3년 이하의 회원 자격정지나 경고 등의 제재 수단을 갖고 있다. 하지만 대학들이 대교협의 방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 실질적인 제재를 가할 방법은 없다. 대교협이 올해부터 입시 업무를 맡으면서 입시와 관련한 기본사항을 위반했을 경우 과거처럼 교육부가 가하는 행·재정적 제재 수단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백일현·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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