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행복하려면 친구 최소 6명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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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최소 여섯 명의 친한 사람이 있고, 일상사의 불편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노년에도 행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사회운동단체인 프린시플(Principle) 창립자인 힐러리 코뎀은 런던 사우스워크 지역 노인들의 삶을 1년간 관찰해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7일 보도했다.

그는 “노년에도 행복한 사람은 사회적으로 연결돼 있고, 형광등 갈기나 수도관 누수 고치기 등 일상사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소득이 삶의 질과 크게 관계가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프린시플은 이런 결론을 바탕으로 사우스워크 노인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확대하고 있으며, 성과가 입증되면 영국 전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이 단체는 사우스워크 노인의 가족과 성격·전공을 파악한 뒤 혼자서 자립할 수 있는 그룹과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그룹 등으로 구분한 뒤 각 그룹에 필요한 사회환경과 생활조건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다.

코뎀은 노인들이 사회적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도록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나 e-메일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시켰다. 컴퓨터에 재능 있는 노인이 주위 사람을 도와줄 수 있도록 했다. 다른 분야에서도 서로 장점이 있는 분야를 공유하며 상부상조할 수 있었다.

또 노인들이 싸게 동네 카페나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나이든 사람에게는 집을 지어주는 등 외형적 지원보다 인맥과 같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우스워크의 경우 고령화 추세로 25년이 지나면 70대 이상 인구가 76% 증가할 전망이다. 10~20대(11%), 30~40대(15%), 50~60대 (32%)를 웃도는 증가율이다.

노인 인구가 급속히 늘며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노인도 늘고 있다. 고령화를 받쳐줄 사회 체제가 마련되지 않은 것이다. 직장을 떠난 뒤 수입이 거의 없는 노인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며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경제 능력이 정신 건강을 해치고 이는 다시 경제 능력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코뎀은 “노년의 행복 비결은 사회에서 자활할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며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의 복지는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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