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자민련 총무 골프회동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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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당 서청원(徐淸源)총무와 자민련 이정무(李廷武)총무가 17일 낮 경기도 안양컨트리클럽에서 골프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신한국당의 전신인 민자당 원내총무를 지낸 김영구(金榮龜.서울 동대문을)의원과 徐총무의 전임자인 서정화(徐廷華.인천중-동-옹진)의원도 동참한다.李총무는 13대때 민정당 원내부총무를 역임했으므로 전.현직 여권의 총무단이 골프장에서 만나는 셈이다.
이 자리는 徐의원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평소 같으면 흔히있을 수 있는 모임이지만 때가 때인지라 정가에서는 화제가 되고있다. 이날 회동의 성격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국민회의의 박상천(朴相千)총무가 빠진 상태에서 신한국당과 자민련의 총무가 만나는 것을 놓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일 여당이 상정할 예정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비준동의안 처리문제를 놓고 여야가 일전불사(一戰不辭)의 대결양상을 보이는 상황이어서 억측은 확산되고 있다.
3당총무는 17일중 비공식 접촉을 갖고 OECD 제도개선특위예산안처리등 현안에 대한 막바지 절충을 시도할 예정이다.그러나朴총무를 제외한 두 사람은 이와는 별도로 골프장에서 내밀한 얘기를 나누게 된다.
미묘한 시기에 회동을 갖는 徐.李 두 총무가 모종의 비밀협상을 벌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이 때문에 국민회의측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지만 자민련측은 『의례적인 모임』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이하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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