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이탈리아 장관 사임서낸 피에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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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탈리아의 강직한 부패사정 검사로 「사정의 기수」란 명성을 얻었던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 공공사업장관이 거꾸로 사정대상에 오르는 처지가 됐다.
피에트로 장관은 14일 자신에 대해 뇌물수수와 권력남용 혐의로 수사가 착수되자 출장중인 터키에서 로마노 프로디 총리에게 사임서를 전격 제출했다.혐의는 검사재직 당시 부패혐의 기업인들로부터 뇌물을 받았으며 집과 벤츠승용차를 구입하면 서 보험회사에서 유리한 조건의 대출을 받고 일부 빚도 탕감받았다는 것이다. 피에트로 장관은 사임서에서 『몇년째 온갖 부당한 수사 표적이 돼왔다』며 『모두가 나의 추락을 원하는 언론과 변호사,복수욕에 불탄 실형선고자들의 모함』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프로디 총리도 이날 의회에서 『피에트로 장관에 대한 정부의 신뢰는 확고하다』며 사임의사의 철회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정 일선에 있던 94년말 당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와의 심한 알력을 빚어 「정치적 압력」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없다며 법복을 벗은 뒤 지난 4월 출범한 좌파 정권의 장관에 발탁됐다.이번 사임파동도 정적들의 반격이라는 해 석속에 그가 어떻게 이를 헤쳐나갈지 관심거리다.
[파리=고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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