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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스포츠 쿠페는 ‘뒷심’으로 질주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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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스포츠카 지향=현대차는 제네시스 쿠페를 가리켜 ‘국내 최초의 정통 스포츠카’라고 표현한다. 여기서 ‘정통’이라는 말은 곧 ‘후륜구동’이란 의미다. 대부분의 고성능 스포츠카가 후륜구동 방식을 택하고 있고, 현대차도 이번에 이를 적용했다.

후륜구동차의 경우 앞바퀴는 조향, 뒷바퀴는 구동으로 역할을 분담한다. 앞바퀴가 조향과 구동 모두를 담당하는 전륜구동차에 비해 주행성능이 더 우수하다. 또 가속을 하면 차량 하중이 뒤쪽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 경우 구동 바퀴인 뒷바퀴의 접지력이 높아져 발진 성능에서도 전륜구동차에 비해 좋다. 무게배분 면에서도 엔진과 조향시스템은 앞에, 구동계는 뒤에 탑재해 무게를 앞뒤로 골고루 나눌 수 있다. 앞쪽 오버행(차체 전면에서 앞바퀴 차축 중심까지 거리)을 짧게 줄일 수 있어 좀 더 스포티한 디자인도 가능하다. 실제 투스카니와 비교해 앞 오버행은 14㎝ 줄어든 데 비해 휠베이스는 29㎝ 늘어나 스타일이 개선됐다.

제네시스 쿠페는 브렘보 브레이크, 브리지스톤 포텐자 타이어, 스포츠 버킷시트 등을 자랑거리로 내세운다. 이탈리아 브렘보의 고성능 브레이크는 애스턴마틴, 포르셰 같은 유명 스포츠카에 장착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브렘보의 빨강색 대형 캘리퍼는 2942만원짜리 200터보 최고급형 이상급 모델에 달린다. 브리지스톤의 포텐자 타이어는 비대칭 패턴을 적용해 접지력을 향상시킨 제품이다. 제네시스 쿠페는 뒷바퀴에 광폭타이어를 달아 주행 성능을 높였다. 스포츠 버킷시트는 과격하게 주행할 때도 운전자를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쿠페로 수입차와 직접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2.0L 모델은 엔트리 수입차, 3.8L모델은 인피니티 G37·아우디 TT 등 수입 스포츠카를 사려고 생각하는 고객을 타깃층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수입 쿠페도 속속 출시=수입차 업계도 기존 쿠페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 들여오고 있다.

BMW는 ‘M3’의 4세대 모델을 최근 출시했다. 3시리즈 쿠페 차체를 기본으로 포뮬러원(F1) 머신의 기술력을 더해 만든 고성능 쿠페다.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해 변속충격을 없앴을 뿐 아니라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은 4.6초로 기존보다 0.2초 앞당겼다. 이와 함께 출시된 M6는 5L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이 507마력에 이른다.

인피니티는 기존 G37 쿠페에 7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2009년형 모델을 지난달 출시했다. “단수가 늘어나면서 주행성능이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연비도 L당 9.3㎞로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차량 외부의 스크래치를 스스로 복원하는 ‘스크래치 실드 페인트’도 새로 적용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머스탱 2009년형을 지난달 말 출시했다. 머스탱 데뷔 45주년을 기념하는 모델로 좌우에 45주년 기념 엠블럼을 장착했다. 또 쿠페 중엔 처음으로 지붕 전체를 유리로 덮어 오픈카를 탄 듯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미쓰비시는 지난달 랜서에볼루션을 출시한데 이어 12월 초엔 이클립스를 국내에 들여온다. 컨셉트카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이클립스는 미국에서, 특히 여성 운전자에게 인기가 많은 모델.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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