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이냐 세대교체냐…김덕룡 - 김문수 원내총무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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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나라당 김덕룡(5선.DR)의원과 맹형규(3선)의원은 오찬을 함께했다.

여기서 孟의원은 원내총무 경선에서 金의원을 돕기로 했다. 이날 오후 孟의원은 金의원 지지 입장을 밝히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무성.정의화 의원의 지지발언에 이어 孟의원의 협조까지 얻은 金의원은 이날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 "소수당으로서 국회에서 뜻을 관철하고 국회의 기본 역할인 행정부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누가 더 적임자인지 의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에 대해선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닌데 뭘…"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당내 3선 후보군은 전날 열린우리당 새 원내대표에 千의원(3선)이 선출된 점을 들어 金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원내총무 경선이 '경륜론'과 '세대교체론' 간의 대립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千대표의 선출로 누구보다 힘을 얻은 이는 김문수 의원이다.

金의원은 "김덕룡 의원은 평소에 존경하는 인물이지만 시대가 나를 부르고 있다"며 "정당이 과거에 매달려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지 못한다면 되겠느냐"고 DR를 겨냥했다.

안택수 의원은 "16대 국회 4년간 수도권에서 총무가 나왔지만 선거에서 지고 당도 말아먹었다"며 '영남 원내총무론'을 내세웠다.

그는 "지금은 늦봄인데 DR가 나오겠다는 것은 3金시대의 낡은 겨울외투를 다시 입겠다는 것이고, 개혁만을 외치는 김문수 의원이 총무가 되는 것은 한여름에나 입는 반소매를 지금 입자는 것"이라고 평했다.

임인배 의원은 "영남에서 두명의 후보가 나오면 필패한다"며 安의원과의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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