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 필립 캠벨 편집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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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국의 과학자들은 연구논문을 과감히 「네이처」에 기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물론 논문을 보내기전 전자우편등을 통해 협의한다면 논문채택등에 도움이 될 수 있지요.』 세계 최고의 과학저널인 네이처지(誌)의 필립 캠벨 편집장은 우리 과학자들이 이 잡지의 명성을 너무 의식해 아예 기고를 꺼리는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언어장벽은 문제가 될게 없다』며 『한국이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크게 성장한 만큼 네이처에 게재할 만한 좋은 연구결과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자신 대기과학박사인 캠벨 편집장이 말한 네이처의 논문선발기준은 ▶완전히 새로운 논문이며 ▶과학기술에 파급효과가 큰 논문이어야 하지만 과학기술 정책등에 관한 제언이나 의견기사등도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이 세계 과학계와 교류를 넓 히는데 도움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캠벨박사는 현재 이 저널에 접수되는 논문이 월평균 8백건가량이며 이중 약 15%가 게재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빠르면 접수 2주만에 논문이 게재되는 「신속성」과 고급논문을 다양하게 소화하는 「포용성」이 네이처의 강점이자 생존전략이 라고 말했다. 이 잡지는 전세계에서 약 5만5천부가 판매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구독하는 판본은 일본 도쿄지사 발행판 6천5백부중 일부.이런 연고로 일본학자들은 연간 6백여건의 논문을 이 잡지에접수시키고 있으며 그중 10%가 채택돼 과학기술 강국의 면모를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일 내한한 캠벨박사는 방한기간중 이 잡지가 추진중인 한국내 학술회의 공동개최자를 물색하고 최형섭(崔亨燮)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장등 국내 과학기술계 주요 인사도 만났다.
그는 런던에 있는 20명의 편집진과 워싱턴특파원 2명이 모두박사학위를 가진 자존심 강한 잡지의 사령탑답게 『과학기술은 과학자들에게 지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가 지나치게 간섭해서는 창의성이 살 아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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