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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푸조 디자인 총책 키스 라이더 “연비 개선할 수 있는 디자인 적극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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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모두를 만족시키는 디자인은 없습니다.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 명확한 신념을 디자인으로 표현하다 보면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프랑스 푸조가 자랑하는 디자인 총책 키스 라이더(사진)가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푸조의 야심작인 308SW HDi와 308 HDi 출시를 위해서다. 그는 “푸조의 디자인은 프랑스의 문화적 전통을 반영하기 위해 수십 년간 애쓴 결과물”이라며 “멀리서 보더라도 푸조라는 사실을 혼선의 여지 없이 알려주는 독창성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308 디자인의 특징은.

“외관상으로 물 흐르듯 넘어가는 유선이다. 앞유리의 밑단이 앞바퀴가 있는 부분까지 기울어져 매우 넓은 시야를 보장한다. 앞쪽 측면에서 차량을 봤을 때 사자의 엠블럼과 사자의 코를 연상시키는 보닛 부분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후미등의 경우 사자 발톱을 형상화했다. ”

-또 다른 브랜드인 시트로앵과 디자인 면에서 어떻게 차별하나.

“푸조는 순수한 디자인을 추구하지만 시트로앵의 경우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디테일을 많이 강조하는 편이다. 푸조는 클래식하게 접근하면서 비례를 중시하고, 시트로앵은 임팩트와 세세한 면에 주력한다. 둘의 디자인은 같은 건물에서 이뤄지지만 내부에서는 몇몇 임원을 제외하고는 양쪽 디자이너의 교류가 엄격하게 제한돼 있다. 저마다 고유의 방향으로 매진하기 위해서다.”

-최근 자동차 디자인의 조류는.

“연비 개선 요소가 적극 도입되고 있다. 308의 경우 디자이너가 직접 풍동실험실 안으로 들어가 최종적으로 튜닝을 했다. 리어뷰 라이트를 보면 공기저항을 일으킬 만한 부분이 깎여 있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예전에 비해 훨씬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배터리를 집어넣기 위해서는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그러려면 디자인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전에는 자동차디자인 학교가 소수에 불과했지만 요즘은 많아졌다. 디자인은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 수작업으로 스케치할 수도 있고, 컴퓨터로 디자인할 수도 있다. 조각으로만 표현하는 디자이너도 있다. 항상 자신의 스케치북을 지니고 다녀야 한다. 업계에 입문한 다음에는 자신의 재능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308 디자인에는 한국인 디자이너 두 명이 참여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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