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객들 돈 안써-작년比 4.3%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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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뜸해지면서 외국관광객들이 국내에서 쓴 여행경비가 4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외국인이 지출한 여행경비는 모두 36억9천8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8억6천4백만달러)에 비해 4.3% 감소했다.
외국관광객이 국내에서 쓴 외화는 ▶93년 29억6천4백만달러▶94년 33억4천만달러▶95년 51억5천만달러로 3년 동안 계속 증가했다.올 들어 외국인들의 총 여행경비가 감소한 것은 관광시설 부족으로 외국인여행객 유치가 부진한데다 이들의 씀씀이마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 9개월 동안 외국인입국자는 2백69만7천9백명으로 작년 동기(2백78만5천6백명)보다 3.1% 감소했고 1인당 평균 여행경비도 1천3백87달러에서 1천3백71달러로 줄어들었다.이와는 대조적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급증해 무역외 수지 적자를불리고 있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해외출국자는 3백51만8천5백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2백84만7천9백명)보다 무려 23.5%나 증가했다.이에 따라 내국인이 해외여행으로 뿌린 돈도 56억5천5백만달러나 돼 전년동기 대비 19.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9월말 현재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19억5천7백만달러를 기록해지난해동기(8억8천6백만달러)의 2배를 넘어섰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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