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사나이 해멀스 탬파베이 꽁꽁 묶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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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꼴찌 돌풍’을 잠재우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필라델피아는 23일(한국시간)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투타 모두 집중력에서 앞서며 3-2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1차전의 사나이’ 선발 투수 콜 해멀스(사진)였다. 7이닝 5피안타·2실점·5삼진의 호투로 승리를 따낸 해멀스는 디비전시리즈,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이어 월드시리즈 1차전까지 선발승을 따내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지금까지 3개 시리즈 1차전에서 모두 선발승을 거둔 투수는 1996년 존 스몰츠(애틀랜타·96년), 데이비드 웰스(뉴욕 양키스·98년), 조시 베킷(보스턴·2007년) 등 3명뿐이다.

타선의 든든한 지원도 호투의 원동력이 됐다. 필라델피아는 1회 1사 1루에서 체이스 어틀리가 우월 2점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고, 4회에도 1사 2, 3루에서 카를로스 루이스가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 셰인 빅토리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탬파베이는 0-3으로 지고 있던 4회 칼 크로퍼드가 우중월 솔로 홈런을 날리며 추격에 나섰다. 5회에도 2사 2루에서 이와무라 아키노리의 좌중간 2루타로 2-3, 한 점 차로 쫓아갔으나 뒤집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라이언 매드슨과 마무리 브래드 리지로 이어지는 필라델피아 불펜진은 강속구를 앞세워 2이닝 동안 무안타·3삼진을 합작하는 완벽투로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2차전은 24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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