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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회장 규제문제점 지적-공장건설 서류 344가지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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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화그룹 김승연(金昇淵.사진)회장은 6일 서울 성공회대학교에서 「21세기와 대학생의 자세」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새시대의 정부와 기업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金회장은 『60~70년대만 해도 정부가 경제의 큰 방향을 제시한 공로가 있으나 지금의 경제규모로 볼 때 정부가 관여해 될만한 것은 많지않다』며 작은 정부론을 주장.
그는 『영국은 공장을 짓는데 도장하나만 있으면 되지만 우리는최대 3백44가지의 허가서류가 필요하다』며 우리의 현실을 지적했다. 金회장은 한편 『87년이후 매년 실질임금인상률이 15~20%에 달했다』며 고임금구조를 언급했다.그는 『정부 요구대로인상률을 한자리로 줄이긴 했으나 실제적으로는 각종 수당을 올리는 방법으로 임금이 올라왔다』며 『단기적으로는 근로자 에게 이득일지 모르나 과다한 임금인상의 피해는 근로자 자신과 국민에게돌아간다』고 지적했다.
金회장은 여성인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사회나 회사의 책임도 있지만 여자 스스로도 책임이 있다.「나는 여자이니까 이런 일은 못하겠다」「여자라서 지방근무는 못하겠다」는 식의 자세,어느 정도 일에 익숙해질 때면 결혼하면서 퇴사하는 사고방식이 먼저 바뀌어야한다』고 충고했다.
金회장은 『올 A학점을 받은 학생보다 어느 한 분야에서 뛰어난 재주를 갖고 있으면 생존할 수 있다.미친 사람이라는 소리를들을 정도로 한 분야에 정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강연은 이 학교 이재정(李在禎)총장이 종합관의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독실한 성공회 신자인 金회장에게 부탁했고 교수.
학생등 5백여명이 참석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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