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산으로 도시로 신나는 '이동학교'-진해 웅천초등학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이동학교를 통해 다른 학교 아이들과 어울려 산과 바닷가에도가고 유적지도 돌아보니 학교 생활이 더욱 신나요.』 경남진해시외곽지역인 성내동에 위치한 웅천초등학교(교장 李基奭) 5학년 吳리정(11)양.吳양을 비롯한 이 학교 어린이 3백53명은 한달에 한두번씩 있는 「이동학교」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처음 보는 다른 학교 어린이들과 어울려 교실밖으로 나가 함께활동하고 배우는 체험학습이 더 없이 즐겁기 때문이다.
이동학교는 교실의 벽을 허물고 학교밖의 다양한 생활현장을 학습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경험과 생활환경이 다른 어촌.
도시학교 어린이들과 어울림으로써 경험과 사고의 폭을 넓힌다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도입한 이 학교의 가장 큰 자 랑거리다.
이동학교는 크게 세가지 형태로 운영된다.즉,▶이 학교 학생들이 농어촌.도시학교로 이동하거나 다른 지역 학생들이 이 학교를방문하는 학교간 이동학교▶수련활동과 탐사를 위한 이동학교▶1일또는 합숙여부에 따른 기간별 이동학교다.지난 9월에는 이동학교운영이 매우 활발했다.3학년 52명과 4학년 36명은 뱃길로 20여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섬인 수도.연도의 분교를 방문해 그 곳 학생들과 갯벌 생물 관찰,해안선과 암석 관찰,양식장 견학등의 활동을 했다.
『섬 아이들과 함께 갯벌에서 조개.고둥.갯지렁이를 잡고 미역도 줍고 하면서 어울리다 보니 하루해가 짧기만 했어요.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그때 사귄 섬 친구와 가끔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4학년 정우영(10)군은 이들 분교에서받은 이동수업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5학년 학생들의 경우 진해시 도심에 자리잡은 제황초등학교 5학년 학생 80명을 초청해 새로 혼합반을 편성한뒤 장기자랑과 민속놀이등 친교활동 시간을 갖고 학교 인근 농촌지도소와 웅천성등 유적지를 답사하기도 했다.
4~6학년 1백10명 전원은 9월11일부터 2박3일동안 지리산에 자리잡은 자연학습원에서 수련활동과 자연학습을 했다.
이달중에는 전교생이 학교에서 70여㎞ 떨어진 밀양 송진초등학교를 방문,그 곳 학생들과 인근 삼랑진 양수발전소를 견학하고 표충사.사명대사 유적지를 답사할 예정이다.
이동학교 운영 성과는 매우 크다.우선 어린이들의 경우 새로운친구를 사귀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또 이동학교를 통해 알게 된 친구에게 편지나 엽서를 주고받는 것을 비롯해 자율적으로 학교간 축구대회를 하는 것등은 사회성 발달에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았다.
李교장은 『이동학교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이동을 위한 교통문제와 안전문제에 대한 제도적 보장이 있어야 하고형식적인 1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횟수와 기간을 늘려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진해=김남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