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기업 내년 安定위주 경영-경기.大選이 변수 설비투자축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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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설비투자는 줄이되 연구개발투자는 늘린다』 『매출보다는 이익중시』. 대그룹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는데 정한 거의 공통적지침이다.재계의 이같은 「외형보다는 내실」선택은▶내년에도 경기침체가 계속될 전망인데다 대선을 앞두고 있어 경영환경이 불투명하고▶올해 경영실적이 안좋아 재원마련에도 어려움이 예상 되기 때문. 재계는 이와 관련해 업종별로도 사양사업은 과감히 털어 내되 위성.정보통신과 유통.반도체등 유망.주력사업에 투자와 인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다만 한화.쌍용.아남등 일부 그룹은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신규사업에도 과감히 진출하는등 「공 격경영」으로 불황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아직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내년 설비투자는 올해(약 10조원)보다 10~20%쯤 줄이는 대신 연구개발투자는 최소 금년 수준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올해 자동차등 큰 투자는 해놓았기 때문이다.매출목표는 보수적으로 잡되 외형 늘리기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내실경영」원칙을 세우고 현재 소그룹별로사업계획을 작성중이다.
◇현대=내년 투자규모는 올해보다 다소 늘릴 계획.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강화에 초점을 맞추되 불요불급한 투자는 보류 또는 취소키로 했다.매출목표는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종합기획실의 한 임원은 『상황이 워낙 불투명해 고심하고 있다』 며 『현실이어렵지만 그렇다고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줄일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내년 연구개발비는 올해(1조5천억원)보다 20% 가량증액할 계획이나 설비투자및 매출목표는 아직 못 정한 채 12월초께 확정할 예정이다.내년 상반기 투자는 올해보다 약간 낮추지만 연간으로는 5%쯤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내년 매출목표를 금년(55조원)보다 22% 가량 늘어난 67조원선으로 잡고 있다.특히 올해 폴란드.우즈베키스탄등의자동차공장이 잇따라 준공됨에 따라 내년에는 해외부문의 매출액이올해(20조원 예상)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대우는 또 설비투자는 금년 2조9천억원에서 내년 3조5천억원으로,연구개발비는 1조6천억원에서 1조9천억원으로 크게 확대하는등 공격경영을 할 방침이다.
◇선경=유가인상등으로 인한 주력업체 유공의 매출신장에 힘입어올해 매출액(30조원)목표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내년에는 해외사업의 호조로 매출이 올해보다 5~10% 가량 증가할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어려울 때일수록 공격경영을 해야 한다』는 김석준(金錫俊)회장의 방침에 따라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23조원)보다 15% 정도 상향조정할 예정이다.
◇한진=내년 매출과 연구개발투자는 올해보다 10%씩 늘릴 계획.내년 설비투자는 내실경영을 위해 올해 수준(2조원)으로 묶기로 했다.
◇한화=내년 투자규모는 금년(1조1천4백42억원)보다 68.
8%늘어난 1조9천3백16억원,매출목표는 15% 증가한 11조5천억원으로 잡는 등 공격경영을 할 방침이다.21세기 주력업종으로 선정한 유통.레저부문과 신규사업분야인 반도체 및 위성사업분야에 중점투자할 계획이다.
◇동아=내년도 매출목표를 올해(5조8천8백26억원)보다 13.1% 늘어난 6조6천5백15억원으로 정했다.시설투자 규모는 금년(3천3백34억원)과 비슷한 3천4백억원.
민병관.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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