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군 적십자부녀회 폐품수집해 불우이웃 돕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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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봉사할 마음이 있다고 무조건 회원으로 받지 않습니다.마음에서 우러나 자기돈까지 아끼지 않으며 봉사할 사람만을 원합니다.
』 양주군장흥면 적십자 부녀봉사회(회장 蓮大姬.53)는 수많은도내 부녀회 가운데서도 첫손에 꼽히는 「극성」 봉사모임이다.어려운 이웃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고 활동비 모금을 위해커피판매는 물론 폐품수집까지 마다않는 억척 봉사 지기로 모인 단체이기 때문이다.
88년 만들어진 부녀봉사회는 28명의 회원으로 이뤄진 작은 모임이지만 하는 일은 결코 작지 않다.소녀가장.장애인을 위한 봄나들이.동거부부 결혼식.고아원 방문.군인 합동생일잔치등을 연례행사로 벌이며 매일 모여 불우이웃 돌보기로 시간 을 보낸다.
『남의 도움을 받은 사람이 어려운 이들을 더 잘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90년부터 4년간 회장직을 맡아 부녀회 중흥(?)에 큰 공헌을 한 박동의(朴東義.58.경기도장흥면일영리)씨는 80년 남편의 사망과 사업실패라는 아픔을 딛고 일어나 음식점을 하면서 생활이 안정되자 지체장애인협회 양주군후원회장까지 맡 아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회원 모두 주부라 집안일에 봉사까지 하려니 잠도 못자고 아플 때도 많지만 가족들의 성원에 힘을 얻는다고 한다.
한달에 10만원이 안되는 폐품판매비와 매달 5천원씩 거두는 회비로는 부족해 개개인의 용돈을 털어 활동하는 일이 허다하다는이들은 『돕고 싶은 이웃을 모두 돌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말한다.0351-44-532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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