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개인.겁많은 기관 투자-주가지수선물 6개월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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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과감한 개인,겁 많은 기관-」.
3일로 개설 6개월을 맞은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참여자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 5월만 해도 전체 거래량의 2.9%에 불과했던 개인 투자자 비중은 이후 큰 폭으로 늘어나 8월 10%대를 넘어서더니10월말 현재 14.2%를 기록했다.
그러나 은행.보험등 두 기관투자가들의 비중은 기껏해야 월 평균 1.6%에 불과한 실정이다.투자신탁회사들은 10월 들어서야0.6%를 차지할 정도.
기관 가운데 증권사만이 거래량 80%이상을 차지하며 지수선물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은행.투신등은 시장 개설직전 세계적인 금융기관이었던 베어링은행이 선물거래에 따른 손실로 파산한데 충격받아 몸을 사리게 됐다는 게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개인투자자들은 현재 정확한 실체는 드러나지 않으나 매매패턴등으로 미뤄볼 때 소수의 투자클럽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물거래 실무자들은 『개인투자자의 거래는 보통 한 건당 수백계약씩 체결되는데다 거래지점이 몇몇 특정 점포로 한정되고 있다』며 『따라서 개인의 거래는 몇몇 전주(錢主)들이 모여 투자클럽을 만든 뒤 은행 등에서 선물거래 경험이 있는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기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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