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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추가 인하 전 가입해야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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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그동안 채권형 펀드는 투자자의 외면을 받아왔다. 수익률이 은행 정기예금에도 못 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펀드 세제혜택을 겨냥해 각 자산운용사가 내놓을 새 회사채형 펀드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세제혜택을 합쳐 연 10% 정도의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도 빠지기 때문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건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우량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이 올랐기 때문이다. KIS 채권평가에 따르면 20일 기준 3년 만기 국고채의 수익률은 연 5.03%인데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는 연 8.23%로 격차가 3.2%포인트나 벌어져 있다. 투자가능 등급 중 가장 낮은 BBB- 등급 회사채는 연 11.41%로 격차가 더 크다.

세금이 없기 때문에 이 수익률은 고스란히 투자수익률이 된다. 게다가 채권형 펀드의 보수는 0.4~0.5%로 주식형에 비해 훨씬 낮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투자자산의 60%를 A등급 이상 회사채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국공채로 운용할 경우 연 7.7~8.3%의 수익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기예금으로 치면 9% 초반의 금리다.

문제는 투자 위험이다. 대우채 사태에서 경험했듯이 보유 채권이 부도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아이투신운용 김형오 상무는 “안정성을 추구해 A등급 채권만 투자하는 곳도 나올 테고 BBB- 등급 비중을 높여 10%대 수익률을 제시하는 곳도 있을 것”이라며 “투자설명서에 제시된 투자대상 등급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LG전자나 호텔신라가 AA-, 대한항공이 A0 등급이고 BBB급에는 금호산업·한화 등이 포진해 있다.

전문가들은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길 원한다면 가능한 한 빨리 드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앞으로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투신운용 이도윤 채권운용본부장은 “펀드들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만기 3년짜리 채권을 사서 보유할 가능성이 큰 만큼 금리가 높을 때 드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각 운용사들은 새로 회사채 펀드들을 만드느라 부산하다. 이미 주초부터 상품인가 신청이 시작돼 다음주 중반께 시중에 판매될 전망이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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