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전형 입학사정관제 도입하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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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전형관제를 도입하는 대학이 내년(2010학년도)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입학전형관제는 학생의 잠재력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대학 입시의 새로운 전형방법이다. 대학의 획일적인 학생 선발기준에서 벗어나 잠재력이 있는 다양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취지다.

개인환경·소질등 판단방문 면접 하기도

우리나라의 현행 입시제도는 내신과 수능위주로 되어 있어 학생들의 다양한 특성과 재능을 발견해 내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의 획일적인 학생 선발기준을 벗어나 학생의 잠재력·소질을 최대한 발굴해 선발하려는 취지로 도입됐다.

입학사정관(Admission Officer)은 지원자의 성적을 포함한 다양한 자료와 환경을 검토해 대학이 원하는 학생을 선발하는 입학업무 전문가를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입학사정관제가 아직 일반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하버드·예일·UC버클리 등 미국의 대표적인 명문 대학에서는 수백 명의 입학사정관이 활동하고 있다. 대학에서 연중 입학업무를 맡는다. 이들 입학사정관들은 대입전형에서 지원자의 성적과 함께 인성·성장환경 등을 보여주는 다양한 전형 자료를 검토해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필요에 따라 방문 면접을 하기도 한다.

입학사정관은 단순한 시험성적을 벗어나 대학의 교육철학·이념에 가장 부합하는 인재를, 그가 가진 잠재력을 중요하게 고려해 선발한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제에서는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이 학업 성적 중심에서 수치화 할 수 없는 다양한 요소로 바뀐다. 학업 성적 외에 학생이 가진 독특한 소질이나 능력, 사회활동경력·봉사정신·리더십 등 잠재력을 보여주는 요소들이 중요시 된다.

올해 전체 40개 대학으로 확대

입학사정관제는 2007년 처음 국내 대학에 도입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가톨릭대·건국대·경북대·경희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인하대·중앙대·한양대 등 모두 10개 대학에 총 20억을 지원했다. 올해는 전체 40개 대학으로 확대하고, 지원 금액도158억으로 크게 늘어났다. 전체 입학사정관 수는 200여 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미국 대학의 경우 스탠퍼드대학 15명, 예일대23명, 하버드대 20∼50명 등 대학마다 평균 수십명의 입학사정관이 활동하고 있다.

 
진로 설정하고 활동계획 세워야

국내 대학들은 현재 입학사정관전형을정원 외 모집이나 리더십전형 등에 제한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에게는 입학사정관전형이 발등의 불은 아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대부분의 대학이 3∼4년 내에 입학사정관전형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 시기에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입학사정관전형을 대비하려면 자신의 적성·진로에 따른 학업과 활동 계획을 구체적·체계적으로 세우고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활동은 계획·과정·결과를 꼼꼼히 기록해 정리하고 자료화하는 것이 좋다. 중학교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지만 늦어도 고교 입학 때부터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려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학업 면에서도 자신의 진로와 연관성이 높은 교과목의 성취도를 우선적으로 높이면서 관련된 독서를 다양하고 깊이 있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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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컨설팅소장/051-715-0780/jaesul.joo@timeholdings.co.kr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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