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씨 오늘 영장-검찰,밤샘조사 수뢰 일부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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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양호(李養鎬)전국방장관 비리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24일 저녁 李씨를 소환,철야조사한 결과 李씨가 경전투 헬기 사업과 관련해 대우공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일부 밝혀냈다. 이에따라 검찰은 25일 오후 李씨를 특가법상 뇌물수수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대우중공업 관계자들은 뇌물공여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李씨를 상대로 지난해 경전투 헬기 사업 추진 대가로 권병호(權炳浩)씨를 통해 대우중공업으로부터 1억5천만원을받고 모두 20억원의 뇌물을 건네받기로 약속했는지 집중 추궁했으며 李씨는 범죄사실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 졌다.
검찰은 또 ▶공군참모총장 인사청탁과 관련해 權씨가 노소영(盧素英)씨에게 보석세트를 선물한 경위와 보석구입자금 출처▶공무상비밀 누설혐의등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나 李씨는 이에대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관계기사 3,4면> 검찰은 이에앞서 23일 소환한 대우그룹윤영석(尹永錫)총괄회장과 대우중공업 석진철(石鎭哲)전 사장.정호신(鄭虎信)부사장등 대우 관계자들을 이틀째 철야조사했다.
검찰은 대우관계자 조사에서 『權씨에게 경전투 헬기 사업 추진을 위해 3억원을 줬으며 이중 절반이 李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權씨가 95년말 이 사건과 관련,대우그룹 관계자들과 대화한 내용을 녹음한 테이프를 입수해 녹음된 내용의 진위여부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또 대우측이 權씨에게 3억원을 주도록 한 결재자가 드러나지 않고 있어 대우그룹 尹총괄회장을 대상으로 최종결재자를 조사중이다.
한편 검찰은 23일 저녁 李씨의 부인 김혜숙(金惠淑)씨를 소환해 소영씨에게 보석세트를 전달할 때 동석한 경위와 인사청탁을했는지등을 조사한뒤 24일 귀가시켰다.
안강민(安剛民)중수부장은 24일 밤 『소환된 尹총괄회장등 대우관계자와 출국금지된 대우그룹 정보통신사업단장 최영상(崔永相)부사장은 모두 돈의 흐름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권영민.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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