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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까지 區 감싸는 거대한 ‘녹색길’ 완성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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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호 12면

명일근린공원 내 상일동산을 찾은 이해식 구청장. 1단계 사업이 완료된 9.5㎞ 그린웨이 구간에 속해 있는 곳으로 주민들이 가장 자주 찾는 녹지 공간이다.

서울 강동구는 10일 국토해양부가 주최한 ‘2008년 도시대상’ 시상식의 교육·과학도시 부문 수상 도시로 선정됐다. 강동구의 최근 변화상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대목이다. 6·4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해식(45) 구청장이 취임한 이후 변신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이 구청장은 25명의 서울시 구청장 중 유일한 민주당 출신이자 최연소자다.

지방자치 패트롤 서울시 유일한 민주당 단체장, 이해식 강동구청장

-강동구가 ‘교육·과학도시 부문’ 상을 받았는데.
“그동안 인프라 구축에 힘써 왔다.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워 주는 어린이회관을 만들었다. 국내 최초로 탄생한 영·유아 전용 놀이문화 공간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강일동, 2010년에는 암사동에도 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런 노력을 인정해 준 것 같다.”

-다른 구와 다른 강동구의 강점은 무엇인가.
“강동구는 녹지와 그린벨트가 50%에 달해 ‘그린시티’ ‘에코시티’로 불릴 수 있는 환경자산을 갖추고 있다. 이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우선 구는 ‘그린웨이’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구 외곽을 녹지와 수변시설로 꾸며 지역민이 손쉽게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1단계로 9.5㎞ 구간을 완료했는데, 2단계 구간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 2012년까지 구 외곽을 둘러싸는 25㎞ 길이의 녹색길을 완성하겠다.”

-녹색사업에 주력하겠다는 것으로 들리는데….
“그렇다. 가정과 학교에서 나오는 폐식용유를 수거해 이를 바이오디젤로 바꿔 관용 차량 등에 공급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펼치고 있다. 앞으로 바이오디젤 주유기를 설치해 일반 경유차에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2010년 완공되는 문화예술회관과 명일동 공영주차장에 태양광 집광판을 설치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겠다.”

-강동구는 천호동 집창촌으로 인해 다소 부정적 이미지가 많았다.
“집창촌 지역은 뉴타운으로 지정돼 있다.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 광진교 4차로 중 2차로를 ‘걷고 싶은 다리’로 꾸밀 예정이다. 이미 천호공원과 해공도서관이 들어서 있다.”

-6·4 보궐선거에서 전통적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 강동구에서 예상을 뒤엎고 과반 득표로 구청장에 당선돼 화제가 됐다.
“한나라당 출신 구청장들이 국회의원에 출마하려고 연이어 물러났다. 이에 따라 민심이 돌아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치면서 착실하게 지방행정을 경험해 온 것에 대해 구민이 평가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청장에 있는 한 다른 선거에 출마하려고 중도 사퇴하는 일은 없다.”

-강동구 의원을 거쳐 서울시 의회 의원을 두 차례 지냈는데, 기초의회 의원 때와 달라진 점은 뭔가.
“구·시의원 경험을 했기 때문에 지방행정이 낯설지는 않다. 하지만 1200명이나 되는 구 공무원의 인사 문제가 가장 어렵다. 또 서울시 사업과 구정을 어떻게 조화롭게 맞춰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자치구의 재정이 충분치 못하다 보니 구청장이 자율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데 한계를 느낀다.”

-서울시 구청장 중 유일한 민주당 출신이다. 야당 출신에 따른 어려움은 없었는가.
“당이 달라 시와 불협화음을 낸다든가 불이익을 받은 일은 없었다. 지난 4개월간 오세훈 서울시장을 다섯 번 만났다. 오 시장이 다른 당 출신 시장이라는 생각을 갖고 만나지 않는다. 오히려 유일한 민주당 출신 구청장 지역이기 때문에 더 신경 써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갖고 있다.”

-선거 당시 ‘발로 뛰는 구청장상’을 강조했는데 이를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가.
“현장을 방문해 내 눈으로 확인하면 체감도가 달라진다. 8월부터 ‘찾아가는 구청장실’을 운영해 현장을 수시로 가 보고 있다. 가령 암사대교 공사 현장을 가 본 적이 있는데, 공사로 인한 소음과 분진이 발생해 민원을 많이 받았다. 주민 불편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해 보니 실질적 대책을 마련할 수 있었다.”

오전 8시 출근하는 이 구청장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요즘 관용차와 지하철을 번갈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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