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깊은 대화.거래 배제할 수 없는 3人의 만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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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김윤환(金潤煥)한.일의원연맹 회장,김덕룡(金德龍)정무1장관이 오는 25일 일본 도쿄(東京)로 간다.26일 열리는 재일거류민단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세사람 모두 행사를 위한 것일뿐 특별히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시점이 묘하다 보니 정파마다 상당한 관심을 갖고지켜보고 있다.
특히 신한국당 김윤환의원은 여권내 내각제 지지론자여서 내각제를 추진하고 있는 金총재와 은밀하고 깊숙한 대화가 오가는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뒤따르고 있다.
도쿄에는 박태준(朴泰俊)전포철회장이 체류중이다.세사람은 민정당의 한솥밥 식구.당시 3색의 입장차이가 있었지만 「민주계 시절」이 된 현재는 어찌보면 비슷한 처지다.이들이 만난다면 범보수세력 결집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이들은 모두 25일 출발한다.金총재는 29일까지 4박5일,金의원은 27일 귀국예정이다.
金총재측은 『金총재가 과거 민단 창설때 깊숙이 관여,민단측의강력한 요청에 따른 의례적 방문』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金의원측도 『한.일의원연맹 회장자격으로 가는 것뿐』이라며 『공식자리에서의 선문답(禪問答)정도면 몰라도 따로 만나 내각제같은 위험을 감수할 일을 할 때가 아니다』고 못을 박고있다.金의원측은 『내년 1월말~2월초까지는 소신을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두사람은 제국호텔에 함께 묵는다.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깊숙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金총재의 경우 민단행사 외엔 구체적 일정도 잡지않고 있다.여권 대선 예비주자들에겐 金의원과 김덕룡장관의 행보가 신경쓰인다.두사람이 손을 잡을 경우 당내 최대 세력이 되기 때문이다.
이하경.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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