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비리의혹 사건 관련 권병호씨 "수사협조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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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국 베이징(北京)에 체류중인 권병호(權炳浩.54)씨는 22일 주중(駐中)미국대사관에 신변보호를 요청할 것이며 한국 검찰의 수사협조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權씨는 이날 베이징 리두(麗都)호텔에서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22일 새벽 헨리 버드네거라고 이름을 밝힌 정체불명의 미국인으로부터 나와 가족의 신변협박을 받는등 위험이 있어 미 대사관에 신변보호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權씨는 『21일 안강민(安剛民) 대검중수부장과의 두차례 통화에서 한국이 시끄럽게 됐으니 귀국해 사실을 밝혀주면 수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현재로선 귀국할 생각이 없다』며 수사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러나 『이양호(李養鎬)전국방장관으로부터 진급청탁용으로3천6백만원을 받았다』는 전날 발언을 번복,『李씨로부터 1천만원권 국민은행 보증수표 4장을 받았으며 이중 3천6백만원은 다이몬드 구입에 쓰고 4백만원은 다이아몬드 구입을 위한 부인의 미국행 여비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權씨는 또 대우에서 받은 3억원중 1억5천만원을 李씨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지난해 4월5일 상황에 대해 『李남희과장에게 구술하면서 지나간 기억을 더듬은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수 있다』고 말했다.
權씨는 그러나 『李씨가 나무를 심고 오는 길이라며 트레이닝복에 운동화 차림으로 나타났고 오후3시40분쯤 만나 4시가 약간지난 시간에 돈가방을 트렁크에 넣어주고 헤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노소영씨에게 준 다이아반지등 보석은 자신과 부인이 워커힐호텔 커피숍에서 소영씨를 만나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부인 김옥숙(金玉淑)여사에게 전달해 달라고 준 것이며 돌려받은 시점도盧전대통령 구속후라며 노소영씨의 검찰진술을 반박 했다.
***[ 1면 「權고 오후3시40분쯤 만나 4시가 약간 지난시간에 돈가방을 트렁크에 넣어주고 헤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노소영씨에게 준 다이아반지등 보석은 자신과 부인이 워커힐호텔 커피숍에서 소영씨를 만나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부인 김옥숙(金玉淑)여사에게 전달해 달라고 준 것이며 돌려받은 시점도盧전대통령 구속후라며 노소영씨의 검찰진술을 반박했다.
***[ 1면 「權씨」 서 계속 ] 權씨는 『소영씨는 어머니가 반지등을 돌려주면서 아버지가 저렇게 된 이상 문제가 복잡하게 될 수 있으니 갖다주라면서 李전장관에게 돌려주든 알아서 처리하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국기자들과 헤어진 權씨는 이날 오후 리도호텔에서 나와 중국내 다른 지방으로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權씨는 출발 직전 베이징공항에서 한국특파원들에게 전화를 걸어『너무 괴롭고 오늘 새벽 협박성 전화도 받고 해서 지방으로 갔다 24일 베이징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權씨는 21일 『한국 언론에 크게 보도된 것을 보고 신변위협을 느껴 18일 오전 일본으로 갈까 했으나 비행기가없어 오전 비행기가 있는 베이징으로 왔다』고 말했다.
權씨는 베이징 체류목적에 대해 『베이징~홍콩간 고속전철에 디젤엔진 교체사업을 타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칭다오(靑島)를다녀온 후 일이 끝나면 일정을 앞당겨 들어갈 생각이며 서울을 경유해 미국으로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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