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黨 사키가케 대표 '쓴잔'-일본 총선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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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사상 최저의 59% 투표율로 끝난 일본총선은 오후6시 투표가 끝난 직후 곧바로 개표에 들어갔다.
오후7시부터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관방장관.쓰카하라 페이(塚原俊平)통산상등 자민당의유력 정치인들은 개표가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상대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리면서 당선 안정권에 선착.
또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郎)당수와 하타 쓰토무(羽田孜)등 신진당 핵심들도 2위를 더블 스코어 차로 누르면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지역구에서의 인기를 반영.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전총리는 민사당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여유있게 당선 .
…일본의 정치1번지답게 자민당.신진당.민주당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도쿄 1구(千代田.新宿.港區)는 경륜을 앞세워 보수표를 끌어모은 자민당의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후보가 의석을 획득.
요사노 후보는 문부상등을 역임한 인물론을 내세우고 튼튼한 기반을 가진 각종 조직표를 동원해 무난하게 승리를 장식했다.
…간 나오토로 대표되는 에이즈 약화(藥禍)사건 관련자는 이번선거에서 모두 승리.『간 공동대표와 함께 일을 하겠다』며 민주당 후보로 나라(奈良)1구에 나섰던 오사카 에이즈약화 소송대표인 이에니시 사토루(家西悟)는 일찌감치 비례대표 로 당선됐으며전 후생성 약무국장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자민당의 모치나가 가즈미(持永和見)도 미야자키(宮崎)3구에서 격전끝에 턱걸이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 몰락한 정당은 신당 사키가케.86년 이후연속 당선됐던 이데 쇼이치(井出正一)대표가 처음으로 낙선,대표직 사임의사를 밝혔으며 경제기획청 장관인 다나카 슈세이(田中秀征)도 탈락.이에따라 신당 사키가케는 겨우 2석을 확보했을 뿐이지만 하시모토 총리는 『사민당.신당 사키가케와 연립을 계속해나가고 싶다』고 말해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난감한 상황.
…행정개혁으로 유명한 이와쿠니 데쓴도(岩國哲人.신진당)전 이즈모(出雲)시장도 도쿄6구에서 당선.그는 도쿄지사 선거에서 패배한뒤 곧바로 총선출마를 표명,일찌감치 도쿄 부촌(富村)인 세타가야(世田谷)등을 끼고 있는 지역구 표밭을 누벼 기획청장관등을 지낸 7선의원의 거물인 오치 미치오(越智通雄)자민당 후보를제치고 무난히 당선.
…전후 최저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일본인들은 『누가 이기든 정치가 개혁될 것같지 않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개진. 이날 투표를 포기한 한 유권자는 『정치에 혐오를 느낀다』면서 『정당들이이름만 바꿀 뿐 정치개혁을 하려 하지 않는다』고냉소적으로 반응.
도쿄=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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