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절반이 뚱보나 홀쭉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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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보건복지부 발표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중 약3명이 정상체중을 넘고 있고,2명은 오히려 저(低)체중이다.성인중 약 절반이 뚱보거나 홀쭉이라는 셈이니 우리의 식생활과 영양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전문가들은 비만의 증가가 동물성 식품의 섭취가 늘어나는 대신곡류나 채소.식물성 단백질의 섭취는 줄어들고 있는 식생활의 변화와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뚱뚱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은 우선 고기섭취를 좀 줄이고 볼 일이다.없어서 못먹던 때 의 한이 남아서인지 요즘 너나 없이 고기를 너무 먹는다.가족끼리 외식을 했다 하면 고기집에 가기가 일쑤다.그러나 외식의 증가가 비만인구의 증가와 직결돼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다.
그런가 하면 저체중 인구가 많은 것은 젊은 여성들의 다이어트붐과 연관이 없지 않다고 하니 이 역시 시대적 산물이다.날씬하게 보이고 싶은 것도 이해는 되지만 건강까지 해쳐서야 될 말인가.특히 성장기의 고비인 사춘기의 무리한 다이어 트는 일생동안건강문제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한다. 정부로서도 비정상인구의 증가에 대해서는 대책이 있어야한다.국민 체력(體力)이 곧 국력(國力)인이상 건강문제는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다.
국민들이 바람직한 식생활습관을 갖도록 가능한한 자주 각종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계몽해나가야 한다.또 건강진단과는 별도로 진단과 측정을 통해 개개인에게 알맞는 식생활과 운동을 제시해주는방안을 마련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주말에 기껏 운동 잘하고 나서 과식(過食)으로 운동효과를 없애버리곤 하는 잘못된 생활도그런 지도를 통해 합리적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지역에 각종 운동기구나 사회체육시설을 많이 만들어 국민들이 손쉽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정부나 자치단체가 해야 할 일이다.균형잡힌 식생활과 알맞는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는 병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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