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훈 5단.김성룡 4단,4강구도 개혁에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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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최명훈(崔明勳.21)5단과 김성룡(金成龍.20)4단.
4인방 해체의 선봉장으로 나선 이들 두사람의 젊은 기사가 계속 화제를 모으고 있다.21세의 崔5단은 얼마전의 명인전도전기에서 이창호(李昌鎬)9단에게 2승3패로 졌으나 李9단에게 2승을 거뒀다는 사실 하나로 바둑팬들에게 커다란 감명 을 줬다.그崔5단이 지난 11일엔 LG배에서 조훈현(曺薰鉉)9단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해 다시한번 실력을 과시했다.
崔5단은 연초 프로기사 10명이 『이창호와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신진』으로 꼽은 기사니까 그의 대활약이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金4단은 이에 비하면 순식간에 성장한 경우다.金4단은 진행중인 제1회 삼성화재배세계오픈 본선에서 일본의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9단과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9단을 연파하고 8강전에 진출하며 갑자기 강자의 대열에 들어섰다.金4단은 담력이좋아 강자에겐 더욱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崔5단과 金4단은 모두 실리파에 해당하며 잔수가 세고 이창호세대답게 계산과 승부에 능하지만 풍기는 이미지는 크게 다르다.
黑을 쥐면 특히 강해지는 崔5단은 빈틈없는 조심성에 한번 우세가 확립되면 그걸 끝까지 지켜내는 힘과 끈기가 있다는 점에서 이창호와 비슷하다.
金4단은 재주가 반짝인다.조훈현9단처럼 약간 엷은듯하지만 스피드가 좋다.위트있고 덜렁대는듯한 언동에서도 신중하고 묵묵한 崔5단과 구별된다.91년에 똑같이 프로가 됐는데 처음엔 崔5단이 단연 앞서 갔다.그러나 지난해엔 金4단이 4인 방과 양재호(梁宰豪)9단,최규병(崔珪昞)7단 다음의 서열7위를 차지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이창호를 닮은 최명훈과 조훈현을 닮은 김성룡이기에 이들간의 경쟁은 더욱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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