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절반은 우리와 같은 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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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우리나라 사람들과 일본사람들은 생김새나 문화에 많은 공통점을갖고 있다.비슷하다는게 떨떠름할 수도 있지만 양국의 과거 역사를 보면 어쩔 수 없는 측면도 많다.
그렇다면 실제 두 민족은 얼마나 서로를 닮았을까.최소한 유전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일본인의 반쯤은 우리와 같은 조상을 가졌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
단국대 김욱(金彧.생물학과)교수팀은 최근 일본 역사의 주역중하나인 야요이족이 우리나라 사람과 유전적으로 매우 비슷하다는 요지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金교수팀은 이와함께 현재 일본 인구의 절반 이상은 우리와 유전적 근친관계가 먼 다 른 곳에서 조상들이 유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金교수팀은 남성 특유의 유전자인 YAP를 이용해 유전형질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YAP란 인간의 전염색체에 걸쳐 90만카피이상 존재하는 알루인자(Alu element)중 Y염색체의 특정부위에만 존재하는 유전자 를 가리키는말. YAP는 인류의 조상이 유래한 곳으로 알려진 아프리카의 경우 민족에 따라 대략 50~90%의 보유율을 보이며 유럽인들의 경우 7~10%,중국.인도등 아시안인들의 경우 지금까지 조사에 따르면 보유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사대상 3백1명중 3사람(1%)만이 YAP를 보유,전형적인 아시아인의 유전형에 가까운 양상이었다.그러나 일본.미국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일본인들은 아시아인이면서도 특이하게 약 40% 이상이 YAP 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YAP유전자를 가진 일본인들은 주로 홋카이도 이북의 아이누족이나 최남단의 오키나와인등으로 이들은 최고 56%안팎의 보유율을 보였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한반도와 가깝고 과거 고대 우리나라와 교류가 활발했던 도쿄 인근의 경우 YAP보유율은 33% 정도.金교수는 『이들 지역 일본인 조상의 상당수가 한반도를 거쳐 일본에진출한 사람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극소수지만 이번 연구에서 YAP를 가진 것으로 밝혀진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거 조상이 일본인과의 혼인관계를 통해 이 유전자를 얻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임진왜란 당시 일본인이었다가 우리나라로 귀화한 사람의 후손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모두YAP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사실로 미루어 YAP를 가진 한국인들은 임진왜란 훨씬 이전 한반도에서 건너간 야요이족의 후손일것으로 추정된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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