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품 설 자리가 없어-수입품과 가격차이 해마다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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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수입상품과 경쟁하는 우리 국산품의 가격.비가격경쟁력이 모두 계속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게 벌어졌던 수입품과 국산품의 가격차이가 해마다 줄고 있고수입품의 비가격 경쟁력(애프터서비스.기술.내구성.불량률등)은 국산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런 가운데 국내소비자들의 수입상품 선호도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아 수입품 구매를 부채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자동차부품.일반기계.전자.정밀기계.섬유등 주요 상품을 미국.일본.독일.대만.중국.동남아등 6개국가에서 수입하는 7백24개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입품 경쟁력 실태조사」에서 나타났다.이 보고서에 따 르면 94년수입상품과 국산품의 가격차이지수는 전체평균 35.94이던 것이올들어 29.51로 줄어들었다.

<표 참조> 국산품의 가격수준은 미.일.독등 선진국 제품 가격지수에 비해서는 42.39가 낮은 반면 중국.동남아등 후발개도국과 비교해서는 21.5정도 높은 수준으로 각각 분석됐다.

<그래픽 참조> 이는 선진국.후발개도국 제품과 국산품의 가격차이가 갈수록 줄고 있어 국산품의 입지가 점차 좁혀지고 있음을방증하는 것이다.품목별로는 선진국과 후발개도국 제품이 동시에 수입되는 가전제품,섬유관련 수입품과 국산품의 가격격차는 매년 축 소되는 반면 선진국제품이 주인 자동차부품은 양자의 가격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또 기술수준.내구성.AS수준.불량률.원자재 품질등을 기준한 비(非)가격경쟁력은 국산품을 4로 했을때 수입품이 지난해 4.98에서 올해는 5.23으로 그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품목별 비가격경쟁력 차이는 국산품을 4로 했을 때 일반기계(5.36)가 가장 컸고 그 다음이 정밀기계(5.33),산전(産電)제품(5.27),자동차부품(5.02)순으로집계됐다.한편 응답업체들이 평가한 수입 상품에 대한 국내소비자선호도는 67.5%로 94년(80.6%)보다는 나아졌지만 지난해(66.1%)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수입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품질이 60%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상표인지도(16.3%)등으로 수입품의 품질과 상표인지도가주된 이유로 밝혀졌다.국산품을 사용하겠다는 소위 「애국심 지수」를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부품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산전제품.일반기계.가전제품.섬유제품등의 순이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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