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서울' 페스티벌, 주말만 40만명 인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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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서울 시민들의 잔치마당인 '2004 하이 서울 페스티벌'이 9일 막을 내렸다.

지난 1일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서울광장) 개장에 맞춰 종로.명동.인사동 등 시내 곳곳에서 시작된 이번 행사에는 모두 150만명의 시민들이 몰려나와 5월의 축제를 즐겼다. 특히 백야(白夜) 한류 축제와 시민 퍼레이드, 지구촌 한마당, 빛의 축제 등이 펼쳐진 주말 서울광장에는 40만명의 인파가 참가해 서울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9일 비가 내리는 굳은 날씨에도 장충단공원에서 서울광장까지 걷는 축제에 참가한 김지선(27.회사원)씨는 "자동차에 빼앗겼던 도로를 맘껏 걸으니 너무 상쾌하다"고 즐거워했다.

서울시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연 이번 행사는 외국인들에게 서울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했다. 서울 자매도시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전통 '발리댄스'와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의 민속춤과 음식.풍물 등이 대거 선보이자 서울광장에 모여든 외국인들은 '원더풀'을 연발했다.

시는 축제기간 중 6만여명의 외국인들이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축제 기간 제품할인 행사인 '그랜드 세일'을 했던 청계천.이태원 상인들도 모처럼 특수를 누렸다.

축제는 무사히 끝났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게 드러났다.

먼저 53억원을 들여 만든 서울광장의 경우 애써 심은 잔디가 엄청난 인파에 짓밟혀 대부분 망가졌다. 또 교통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곳곳에서 큰 혼잡이 빚어졌으며, 행사가 단순한 흥미 위주로 진행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훼손된 잔디광장에 새 잔디를 심는 등 대대적인 보수를 위해 10일부터 출입을 통제할 방침"이라며 "내년에는 더 알찬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축제를 내실있게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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