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난 노린 취업교재 사기판매 성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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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캠프.개인지도등을 미끼로 한 어린이교재 사기판매(본지 10월7일자 19면 보도),각종 국제행사의 여행안내원 보조가이드 취업약속을 내세운 교재 사기판매(본지 9월18일자 19면 보도)에 이어 이번에는 구직난을 노린 취업교재 사기판매 가 성행,피해자가 늘고 있다.
『교재를 사면 자동적으로 회원에 가입돼 취업.시험정보를 제공해 준다고 했는데 감감 무소식이었습니다.』 지난 8월6일 「환경기능사」수험교재를 17만9천원에 구입한 박경원(23.부산시남구우암1동)씨는 『책을 팔때 「대기업에서 출제됐던 시험문제와 다른 자격증 안내정보도 보내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한달이 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朴씨는 『그래서 끈질긴 항의끝에 지난달 19일 돈 일부를 손해보고 해약했다』고 말했다.
8월말 비파괴검사사(檢査士)교재를 49만원에 산 전기만(26.회사원.대구수성구범물동)씨는 더 큰 피해를 봤다.
全씨는 「비파괴검사 교육원」이라는 곳으로부터 회원 특전을 약속받고 교재를 구입했으나 교재 우송후 아무런 연락이 없어 구입처에 문의했으나 『회원가입을 위해서는 5만원의 가입비를 내야 한다』는 대답만 들었다.
이에따라 全씨는 해약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으며 또 다른 교재판매처에서는 같은 교재가 35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알고 지난 4일 한국소비자연맹 대구경북지부에 고발했다.환경기능사.비파괴검사사뿐만 아니라 판매사.주택관리사.번역사등 다른 자격증 시험교재들도 마찬가지.
더욱이 이들 회사들은 「주택관리사 교육원」「시사번역사 교육원」등 「교육원」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판매사」교재를 35만원에 계약한 박경희(22.여.회사원.대구달서구갈산동)씨도 같은 경우를 당했다.朴씨는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로 「홍신컨설팅」이라는 곳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와 판매사 교재 구입유혹을 받고 전화 로 계약을 했다. 그러나 다음날 해약을 요구했으나 『어떻게 해약이라는 말을 쉽게 뱉을 수 있느냐』는 협박성 대답에 해약도 못하고 마음고생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연맹 부산지부 하은자(河銀子)지부장은 『취업난과 기업의 감원바람속에 자격증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를 타고 이같은 교재 사기판매가 최근들어 늘고 있다』며 『취업을 준비중인 사람이나 선배들과 의논해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 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대구=고수석.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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