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공비에 버섯따던 2명 銃에 1명은 목졸려 被殺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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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공비 잔당 소탕작전지역인 국립공원 오대산으로 버섯을 따러간 주민 3명이 총기와 흉기로 피살된채 발견됐다.군당국은 이들이 도주중인 무장공비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관계기사 2,22,23면> 군은 공비잔당의 흔적이 발견됨에따라 평창군 오대산 일대에 2개사단과 1개 특전여단 병력등 2만여명을 투입하는 한편 인근 양양군과 홍천군 일대의 수색작전도크게 강화하고 있다.
군 합동보도본부는 9일 『강원도평창군진부면탑동리 일대에서 수색작전을 벌이던 군 수색대가 오후 2시50분쯤 탑동리 재미재에서 7백 떨어진 지점에서 총상을 입고 숨져있는 이 마을 김용수(金龍洙.45.평창군진부면탑동리).이영모(李英模. 54)씨를,오후 4시5분쯤에는 이들로부터 3백 떨어진 지점에서 머리에 둔기로 맞고 목졸려 살해된 정우교(鄭佑敎.67.여)씨를 발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군 합동보도본부는 『살해된 3구의 시신은 갈대로 교묘하게 위장돼 있었고 현장주변에서는 제조번호가 표시돼 있지 않은 M16소총 탄피 20여개가 발견돼 무장공비 잔당들의 소행으로 추정,오대산 일대에 대한 정밀수색과 매복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당국은 또 金씨등이 숨진 장소에는 공비들이 가지고 있던 것으로 보이는 머루와 다래,먹다 남은 자연벌꿀집이 버려져 있었으며 金씨등이 가져갔던 도시락 2개가 빈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그러나 金씨등이 채취했을 버섯은 현장에서 발견되 지 않았다. 군수색대는 K2소총을 사용하고 동원예비군은 일련번호가 매겨진 M16 소총탄환을 사용하고 있다.따라서 군은 강릉시 일원 1차포위망을 뚫고 오대산 근처에서 은신하던 정찰조 2명등 3명의 잔당들이 金씨등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지난달 18일 무장공비 침투이후 희생자는 9명으로 늘었다. 金씨와 李씨는 8일 오전 버섯을 따러 집을 나선뒤 실종됐으며 주민들이 이날 오후 4시와 6시쯤 산속에서 총소리가 났다고 신고해 군이 수색에 나선 바 있다.鄭씨가 산에 올라간 시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金씨등이 발견된 지역은 울진.삼척공비사건때 도주 공비들에 의해 사살된 이승복 생가로부터 동북쪽으로 5㎞쯤 떨어진 곳으로 오대산 비로봉을 거쳐 설악산을 넘으면 곧바로 철책선으로 연결된다. 이 지역은 또 지난달 28일 아군에 의해 사살된 유림이 은신해 있던 강릉시성산면보광리 지역과 서쪽으로 25㎞(직선거리)쯤 떨어진 곳이다.
군당국은 평창군진부면 시가지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진부면 외곽지역과 도암면.용평면 전역은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양양군과 주문진읍 전역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야간통행금지를 다시 실시하고 일몰후 입산도 전 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평창=홍창업.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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