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MVP 야심 현대 윤덕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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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이제는 윤덕규가 나선다.
준플레이오프 두경기에서 대타로 활약,빛나는 조연의 역할을 훌륭히 해낸 윤덕규가 「플레이오프는 나의 몫」이라고 선언했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선 걸출한 왼손 투수 구대성과 송진우가 버티고 있어 선발출장을 하지 못했으나 이렇다할 왼손 투수가 없는쌍방울전이야말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조규제가 있지만 마무리로 출장할 것이 확실해 윤의 선발출장엔걸림돌이 될 수 없다.
쌍방울 주축 투수들은 모두 오른손 투수인데다 왼손타자의 구미를 당기는 언더핸드 투수들인 성영재.김기덕이 선발로 나설 것이확실하기 때문이다.
최근 절정에 오른 듯한 타격을 보여주는 윤덕규에겐 그야말로 희소식. 윤은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을 예고라도 하듯 준플레이오프에서 오른손 투수들인 정민철과 이상목을 맞아 2타석 2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윤덕규의 올시즌 쌍방울전 타격은 시원치 않다.
58타석 13안타,타율 0.224로 자신의 시즌 통산타율 0.267에도 못미치는 기록이다.
그러나 윤은 정규시즌동안 언더핸드 투수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성영재에게 13타수 2안타,김현욱에게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고 김기덕에게만 11타수 3안타를 때려 간신히 체면을유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김재박감독은『오른손 투수와 언더핸드가주축을 이루는 쌍방울과의 플레이오프에선 윤덕규의 활약이 필수적』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윤덕규는 『1천안타 돌파로 황금배트를 받고 골든글러브도 받았는데 포스트시즌에서 받은 상만 없다』며 플레이오프 MVP에 대한 강한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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