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경찰,북한인3명 추적-최덕근영사 피살 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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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최덕근(崔德根.54)블라디보스토크 영사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러시아 합동수사본부는 3일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3명의 동양인과2명의 러시아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중이다.
〈관계기사 2,3,4,5면〉 수사본부는 이와 관련,사건발생 한달전부터 崔영사집 건너편 아파트에 거주해온 북한인 노동자 12명중 2명을 연행,이번 사건과의 관련여부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현장조사를 한 결 과 사건직후 崔영사가 숨진 울리차 루스카이가(街)55 아파트에서 뛰쳐나온 3명의 동양인이 崔영사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사건 당일밤 한국식당 앞에서 崔영사 승용차의 주차를 방해한 러시아인 2명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崔영사의 시신에 대한 예비부검에 참여했던 수사본부의 또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崔영사는 흉기로 여덟차례 머리를 맞아 두개골이파열되고 뇌출혈이 있었으며 오른쪽 배는 늑막 공동까지 관통하지는 않았으나 두차례 찔린 상처가 있었다고 밝혔다 .
이 관계자는 또 배에 난 상처는 독침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으며 상처의 상태를 볼때 우발적 범행이 아닌 처음부터 살해의사를갖고 범행한 것으로 보이며 머리에 첫번째 맞은 상처가 치명상이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흉기 사용법을 볼때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가 사건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며 『상처의 상태로 보아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주로 동양인 노동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한쪽은 망치,다른 한쪽은 칼로 된 작업용 공구인 것으로 추 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테르 팍스통신은 이날 연해주(沿海州) 내무부 소식통을인용,『주민들은 범행장소에서 달아났다고 말한 3명이 동양인이었다고 진술했다』면서 『주 내무부 소식통들은 이들의 특징은 崔영사가 살해 1시간전에 식사했던 식당 카레이스키돔 (한국의 집)의 종업원 모습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崔영사의 시신은 5일 대한항공(KAL)편으로 서울로 운구돼 삼성의료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블라디보스토크=김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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