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4초 만에 시속 100km…역시 페라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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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고성능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이탈리아 페라리는 올해 파리 모터쇼에서 페라리 캘리포니아를 선보였다. 4300cc V8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이 차는 4초도 안 돼 시속 100km까지 질주한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19일까지 프랑스 파리 포르트 베르사유 박람회장에서 열리는 파리 모터쇼의 테마다. 고유가와 경기 침체에 따라 화려함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한 소형차가 대세다.

파리 모터쇼는 전통적으로 1, 2년 이내에 유럽에 판매될 차가 주로 전시된다. 컨셉트카 역시 미래형보다는 양산을 눈앞에 둔 차가 많았다. 새로운 트렌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표기다. 회사마다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한다는 친환경차임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친환경 경쟁=아우디는 ‘A1 스포츠백(Sportback)’ 컨셉트카를 내놨다. 4인승 5도어 하이브리드인 이 차는 최고 150마력을 내는 1400cc 가솔린 터보 엔진과 17마력의 전기모터를 달았다.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차보다 연비가 30% 좋은 25.6km/L에 달한다.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7.9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1, 2년 안에 양산될 예정.

푸조는 RC 하이브리드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성능과 친환경을 모두 고려한 스포츠카로 2L 터보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달았다. 수석 디자이너 제롬 갈릭스가 외관 디자인을 맡았다. 최고 313마력를 내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9g/km로 경차 수준이다.

혼다는 소형 하이브리드카 ‘뉴 인사이트’를 내놨다. 내년 봄 미국·유럽·일본에서 동시 시판된다. 기존 경쟁차보다 싼 2000만원대에 내놓을 예정이다. 바닥을 낮춰 실내공간을 크게 하는 혼다만의 장기가 그대로 나타났다. 1.3L 가솔린 엔진과 모터를 사용해 연비는 30km/L 이상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80g/km에 불과하다.

쌍용차의 ‘C200’ 컨셉트카는 도시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다. 내년 하반기 양산될 차다. 175마력을 내는 2000cc 디젤 엔진과 6단 수동 변속기를 달았다.

랜드로버는 친환경 기술을 탑재한 ‘프리랜더2 TD4_e’를 전시했다. 이 차는 정차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엔진을 멈췄다가 출발할 때 재작동시키는 ‘지능형 스톱&스타트 시스템’을 처음 달았다. 내년 5월 시판된다.


◆눈길 끈 고성능차=페라리는 엔진을 차량 앞부분(미드 프런트십)에 단 ‘페라리 캘리포니아’를 내놨다. 하드톱 컨버터블로 4300cc V8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달고 4초도 안 돼 시속 100km까지 질주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무려 310g/km다. 포뮬러1 스타였던 미하엘 슈마허가 개발 과정에 참가해 화제를 낳았다.

내년 한국 진출을 가시화한 마쓰다는 고성능 ‘마쓰다6’를 공개했다. 유럽 취향에 맞게 하체를 단단하게 하고 엔진을 구동력(토크) 중심으로 세팅했다. 4기통 2.5L 터보 엔진을 달아 최고 280마력을 낸다.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6초 걸리는 스포츠카다.

스포츠카 XK 출시 60주년을 맞는 재규어는 ‘아름다운 고성능’이라는 브랜드 철학에 맞는 차를 내놨다. 최초의 XK 모델인 ‘XK120’은 1948년 처음 등장했다. 최고 시속 120마일(193km)에서 모델명을 따온 이 차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 기록을 세웠다. 24시간 달리는 르망 레이스에 참가해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BMW는 미니 크로스오버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미니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내년 하반기 양산된다. 디자인이 기존 미니와 많이 닮았지만 차체는 훨씬 커졌다. 4인승이 기본이며 2열 시트는 접을 수 있다. 1.6L 가솔린 엔진을 사용한다.

파리〓김태진 기자

◆파리모터쇼=올해로 110년째를 맞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모터쇼다. 매년 개최하다가 76년부터 격년제로 바뀌었다. 프랑크푸르트·디트로이트·도쿄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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