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급 군사회담 전격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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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일 남북 장성급 군사 당국 회담에 전격 동의해 왔다. 남북 장관급 회담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이날 오전 평양에서 열린 14차 회담 마지막 회의 뒤 전세기로 출발하려던 남측 수석대표 정세현 통일부 장관에게 긴급 접촉을 제안하고 "우리 군부에서 군사 당국 회담에 동의한다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權단장은 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 "인차(곧) 된다"고 말했다. 정세현 수석대표는 기자들에게 "북한이 구체적 시기를 밝히지 않았으나 이달 중순께가 될 것으로 보며 다음주 중 제안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남북 양측은 6.15 공동선언 4주년에 즈음한 10차 이산가족 상봉 개최에도 구두로 합의했다. 丁수석대표는 "6월 19~24일께로 잡고 있으며 곧 북측에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丁수석대표는 또 대북 식량 지원 문제와 관련, "그게 다 회담 분위기가 부드러울 때 꺼낼 수 있는 얘기 아니냐"고 말해 한.미 연합 군사연습 중지 등을 둘러싸고 남북이 회담 내내 맞서는 바람에 논의할 시간을 갖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식량 지원 문제는 계속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앞으로 쌍방이 제기하는 문제들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는 내용의 간략한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고 회의를 마쳤다 북측의 급작스러운 군사 당국 회담 동의에 따라 이 대목을 추가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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