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크 긴장완화 뚜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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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곧 전쟁이 터질 것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던 이라크에 어느새 긴장완화 조짐이 뚜렷하다.
비행금지구역 확대.항모파견등을 통해 이라크를 옥죄었던 미국은두차례에 걸친 공격으로 어느정도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고 걸프해에 배치돼 있는 2척의 항공모함중 칼빈슨호를 가능한한 빠른 시간안에 캘리포니아로 원대복귀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
군사전문가들은 80대의 전투기를 탑재한 칼빈슨호의 원대복귀는이라크에 대한 추가공격이 없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쿠웨이트에 파견된 미 지상군도 이라크를 향한 추가 작전보다 유사시에 대비,쿠웨이트 국경지대에서 손발을 맞추는 합동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엔도 이라크의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개시후 무기연기했던 이라크산 원유 수출을 조만간 허용할 조짐이다.
유엔특별사찰위원회는 이를 위해 지난달말 이라크의 알 라시드 석유장관과 이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아카시 야스시 유엔사무차장도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이라크산 원유에 대한 전면 금수조치가 비록 부분적이지만 해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이라크의 석유수출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이같은 긴장완화 움직임을 반영하듯 이라크 역시 아르빌등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에서 더 이상 눈에 띄는 잔혹행위를 하지 않고 있다.
또 비행금지구역을 감시하고 있는 미군 전투기에 대한 추가 미사일 공격도 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라크군의 쿠르드족 침공과 미국의 미사일 공습으로 촉발된 이라크 사태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국정장악력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미국내 인기만을 높인채 사실상 휴지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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