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마이 일본평론가 이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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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마이 히사오(今井久夫.76.사진) 일본평론가협회 이사장은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당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해 선거후 또다른 연립정권이 들어설 것으로 내다보았다.게이오(慶應)대를 졸업한 이마이이사장은 지지(時事)신보 정치부장,산케이 (産經)신문논설위원을 거쳐 현재 정치평론가겸 고쿠시칸(國士館)대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10월20일 총선이 거의 확정적인데.
『선거는 벌써 치렀어야 했다.일본 국민은 3년전 자민당에 낙제점수를 주고 비자민(非自民)연립정권을 택했다.그러나 그동안 총리가 4명이나 바뀌고 자민당은 어느새 정권으로 복귀했다.하타쓰토무(羽田孜)내각 총사퇴때 민의의 심판을 받았 어야 했다.선거가 1년이상 지체된 셈이다.』 -총선후 의석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여론조사 결과등을 감안하면 중의원 5백석중 자민당 2백20석,신진당 2백석 가량이 아닐까 한다.요즘 야당다운 야당으로 평가받고 있는 공산당은 20석 안팎을 얻는 선전을 할 것같다.신당(민주당)이 돌풍을 일으킬지 여부도 변수다.그 러나어느 정당도 과반수는 되지 못할 것이니만큼 싫든 좋든 연립정권이 계속될 것이다.』 -일본정국의 유동화(流動化)와 정치지도자들의 약한 리더십을 걱정하는 소리가 많은데.
『작은 변화를 거듭해 큰 변화로 옮겨 가는 것이 일본의 정치다.당분간 이합집산을 거듭하다 21세기로 가면 큰 윤곽이 잡힐것이다.어떤 면에서는 대통령이 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한국정치가부럽다.일본에는 결단력.실행력을 갖춘 리더가 필요한데 하시모토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는 21세기의 일본을 맡기기에는 좀 약하다.정계에 인재가 부족하다.』 -한국에는 일본정계의 전반적인 보수화를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총선후 이른바 보.보(保保)연합으로 거대 보수정권이 탄생할 가능성은 있는가.
『사실 많이 보수화됐다.보수파가 몇개 정당으로 나뉘어진 꼴이다.사민당도 보수화됐다고 보아야 한다.사민당 지지표중 상당수가야당다운 목소리를 내는 공산당 지지로 돌아선 것도 그 때문이다.그러나 선거후 자민.신진 양당이 연합해 거대 보수정권을 만드는 것은 각자 사정상 어려울 것으로 본다.』 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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