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오페라 `청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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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빈첸초 벨리니(1801~35)의 마지막 오페라 『청교도(I Puritani)』가 국내 초연된다.이 작품은 호흡이 긴 유려한 선율에다 남자 주역가수에게 인간 목소리의 한계에 도전하는 최고음을 내도록 요구한 악보 때문에 외국에서도 ■ 주 연주되지않고 있다.악보 원본은 F음을 요구하지만 대부분의 공연에서 D음으로 낮춰 부르고 있으며 그것도 청중이 눈치채지 못하게 오케스트라의 조율을 반음 정도 낮추는 경우가 많다.애초에 벨리니는당대 유럽 최고의 테너였던 지오반니 바티스타 루비니를 위해 이오페라를 썼기 때문이다.무대는 내란이 발발한 17세기 스코틀랜드.왕당파인 아르투로는 청교도 조르조의 조카딸인 엘비라와 결혼하려 하지만 엘비라는 찰스1세의 미망인 엔리케타의 프랑스 망명을 도와줬다는 이유로 애인 아르투로를 배반했다는 의심을 받게 되고 결국은 정신이상에 걸린다.그러나 나중에 정신을 되찾는다는내용. 1835년 파리 테아트르 이탈리앵에서의 초연 당시 1막광란의 장면에서 객석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엘비라역에 소프라노 박정원.전소은,아르투로역에 테너 신동호.
장보철,리카르도역에 김범진.변병철,조르조역에 베이스 김요한.나윤규등이 출연하며 밀라노에서 활동중인 이다 구니아키가 연출,가브리엘레 아마도리가 무대.의상 디자인,카를로 팔레 스키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10월5~12일 국립극장 대극장.3천~2만원.(02)271-1745.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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