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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프로야구결산>2.올해도 계속된 스타플레이어 부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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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춘추전국시대」.
최근 몇년간 계속된 프로야구 스타플레이어들의 부침은 올해도 계속돼 각종 개인타이틀 수상자가 전부 바뀐 것은 물론이고 각구단의 간판마저도 지난해와는 다른 얼굴들이 차지했다.
지난해 홈런.타점 1위에 오르며 페넌트레이스 MVP로 선정된김상호는 팀의 꼴찌 추락을 막지 못했다.김과 MVP다툼을 했던20승투수 이상훈(LG)역시 선발과 중간을 오락가락하며 위력을잃어버렸다.이의 침몰과 더불어 팀 역시 깊게 잠수해버렸다.
또 김광림은 타율 0.303을 기록해 지난해 타격왕의 체면을간신히 세웠고 도루왕 전준호는 「슬럼프가 없다」는 도루에서 간신히 공동 9위를 차지하는 부진을 보였다.
유력한 후보들의 부진속에 올해 공격부문 3관왕(삼성 양준혁)과 투수부문 4관왕(한화 구대성)이 동시에 탄생한 것은 당연한결과였다.또 박재홍.박진만(이상 현대).진필중(OB).주형광(롯데)등 20대초반의 어린 선수들이 팀내 스타플 레이어들의 부진과 함께 새로운 간판스타로 등록되기도 했다.
이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의 부침은 주로 전년도의 무리로 인한 후유증과 자기관리 실패에서 비롯된 부상과 체력저하가 원인이었다.
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나 결국 세월을 거역하지 못해 무대 뒤편으로 밀려나는 경우도 있다.지난해 시즌막바지 20승돌파를 위해 무리하게 등판한 이상훈은 후유증으로 시즌을 망친 대표적인예. 윤학길.김민호(이상 롯데).정삼흠(LG).김성래(삼성)등30대후반에 접어든 선수들은 올해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후배들에게 밀려났다.이 가운데 정삼흠과 김민호는 결국 시즌도중 은퇴를 선언하며 10년이 넘는 프로선수 생활 을 청산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거듭되는 스타플레이어들의 부침과 관련,떳떳지 못한 소문이 떠도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일부 선수들이 국내프로구단의 연봉 삭감폭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악용,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팀이야 어찌됐든,자신을 응원하 는 팬들의 심정이야 어찌됐든 전년도에 성적을 조금 올렸다 싶으면 부상을 핑계로 한시즌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선수생명을 늘리는데만 급급한 선수들이 있다는 것은 야구계에선 공공연한 비밀이다.실제로 모선수는 데뷔이후 올해까지 매년 추락과 재기를 거듭해 의심을 사고 있기도 하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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