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GS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고 9일 공동 발표했다.
두 회사는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응해 외자유치를 확대하고 조선과 철강·에너지 산업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손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인수 후 지분율은 50대 50이다.
이에 따라 13일 본입찰이 시작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은 포스코-GS·한화·현대중공업의 3파전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포스코와 GS는 각각 유럽계 은행과 중동계 투자가들로부터 대규모 외화자금 유치를 추진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두 회사가 손을 잡음으로써 중장기 외화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대우조선해양이 포스코의 철강산업, GS의 에너지산업과 연결되면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해외 자원개발이나 청정에너지 사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해,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조기에 경영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두 회사의 인수 컨소시엄 구성 방안은 10일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현대중공업과 한화는 두 회사의 컨소시엄 구성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한화 관계자는 “두 회사가 손잡았다는 소식에 다소 놀랐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한대로 끝까지 인수전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사업파트너로 참여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진 SK에너지는 두 회사의 컨소시엄 구성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SK에너지 측은 “포스코로부터 사업참여 제안을 받고 고민하다가 최근 참여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결국 포스코가 에너지 사업 파트너로 GS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