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한글/우리말/한국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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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한글’은 우리나라 고유의 글자 이름이다. 세종대왕이 우리말을 표기하기 위해 창제한 훈민정음을 20세기 이후 달리 이르는 것이다. 한글이 반포될 당시에는 28자모(字母)였지만 현재는 24자모만 쓴다. 중국에는 한자, 일본에는 히라가나, 미국·영국에는 알파벳이 있듯이 우리나라에는 한글이라는 고유의 글자가 있다.

‘우리글’은 우리나라의 글자라는 뜻으로 ‘한글’과 같은 의미다. ‘한국어’는 한국인이 사용하는 언어로 형태나 계통 등 언어학적 측면에서 보는 개념이다. ‘한국어’는 중국어·일본어·영어에 대비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우리말’은 우리나라 사람의 말을 일컫는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말로 하는 우리말은 있으되 글자가 없어 적지는 못하는 시기가 있었다. 한자가 들어오면서 우리말은 한자어와 융합하고 한자어가 아닌 순 우리말도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표기하는 방식이 개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 백성들은 한자를 제대로 익히지 못해 갖은 어려움을 겪었다.

1446년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함으로써 드디어 우리는 우리말을 우리의 글자로 적게 됐다. 한글이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하면 한글의 중요성은 그만큼 크게 느껴진다. 오늘이 562돌 한글날이다.

배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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