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람 사람] 당찬 20대 청년 민동현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단편영화 감독, 뮤직비디오 감독, 애니메이션 감독, 칼럼 기고가, 라디오 고정 게스트, TV 진행자…. 동안(童顔)의 20대 청년이 지닌 이력치곤 꽤 다채롭다.

지난 3월부터 영화정보 프로그램인 '홈CGV 무비트랙'에서 '옆집 총각'처럼 친근한 진행 솜씨를 선보이고 있는 민동현(28)씨. 그는 서울예대 영화과 2년(1999년) 때 만든 데뷔작 '지우개 따먹기'(35mm 단편영화)로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면서 일찌감치 충무로의 러브콜을 받은 기대주였다. 하지만 곁길로 빠져 뮤직비디오 세편, 애니메이션 두편을 만들더니 급기야 '꽃단장'하고 카메라 앞에까지 선 것이다.

"'한가지나 제대로 하라'는 분들도 계시죠. 하지만 젊다는 게 뭔가요? 좋아하는 일이면 경험 삼아 다 해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민씨는 초등학교 시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ET'를 본 뒤 "저렇게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영화감독을 장래 희망으로 정했다고 했다. 대학 1년 때 해군에 자원입대한 뒤 '비디오병'이 돼 '바다로 세계로' 등 100편이 넘는 홍보비디오를 찍으며 실전을 쌓았고, 복학 후엔 김용태.문승옥 감독에게 사사했다.

"부모님이 적금을 깨 제작비(1800만원)를 대준 '지우개…'로 어릴 적 꿈을 이룬 셈이죠. 하지만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앞으로 영화는 1년에 한편, 애니메이션은 3년에 한편, 중간중간에 음악.미술.출판 작업도 해서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듯 작품 세계를 완성하려고 해요."

우선 그는 올해 중 '청춘(가제)'으로 장편영화에 처음 도전한다. 톱스타 문소리가 처녀귀신 역으로 출연해 화제가 됐던 단편영화 '외계의 제19호 계획'(2001년) 이후 3년 만의 영화작업이다. "2004년의 청춘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젊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게 그의 야무진 포부다.

글=신예리, 사진=김태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