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치매-뇌의 일부 장애로 인한 정신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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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痴(癡와 같음)는 (병들어 누울 녁)과 知(알 지)의 결합이며 은 「질병」의 뜻이 있다고 했다(96년9월8일자 「疾病」참조).곧 痴는 「이해하는 것(知)에 질병()이 있다」는 뜻으로기억력이나 사고력에 문제가 있음을 뜻한다.따라서 본뜻은 「우둔하다」 「어리석다」가 되겠다.
어리석게도 부녀자를 희롱하는 자가 치한(癡漢),어리석은 사랑놀음이 치정(癡情)이다.또 선천적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천치(天痴) 또는 백치(白痴)다.
태의 본디 발음은 「태」다.口와 木의 결합인 것 같지만 사실은 갓난아기의 모습에서 나온 글자다.곧 여기서 口는 머리인 셈인데 본디 갓난아기의 머리는 유난히 크지 않은가.그리고 木은 아기가 제멋대로 팔다리를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태는 갓난아기의 상태가 아닐까.
갓난아기는 아무 것도 모른다.그래서 부모가 끊임없이 보살펴줘야 한다.여기에서 나온 글자가 「保(보호할 보)」다.
엄마()가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형상이다.
그러니까 痴태는 「갓난아기처럼 어리석다」는 뜻이 된다.흔히 「늙으면 아이가 된다」는 말을 한다.
痴태가 바로 그런 경우다.
痴태는 노화현상 때문에 뇌의 특정 부위에 장애가 와 정상적인사고가 어려운 일종의 노인성 질환이라고 한다.유일한 치료 방법은 환자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그와 벗이 되어 열심히 보살피는 것이라고 한다.곧 「保」의 방법이다.
정석원 한양대 중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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