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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평화상, 후자·유스포바 물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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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6일 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7일)·화학(8일)·문학(9일)·경제학상(13일) 수상자 발표가 이어진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발표되는 다른 노벨상과는 달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발표되는 평화상 수상자는 10일 공개된다. 노벨상위원회는 최종 수상자만 발표할 뿐, 후보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다. 다음은 AFP·AP 통신 등이 보도한 분야별 전망이다.

◆평화상=평화상은 ‘노벨상의 꽃’으로 불린다. 특히 2008년은 유엔이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라 더욱 의미가 깊은 상이 될 전망이다. 수상 후보로는 중국의 후자(胡佳)와 러시아의 리디아 유스포바가 유력한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후자는 에이즈 환자 실태 등 중국의 인권 사각지대를 고발해 온 반체제 인권운동가다. 수차례 구속과 가택연금을 당한 데 이어 올해 또다시 체포돼 현재 복역 중이다. 2007년 유럽의회 인권소위에 중국의 인권 실태를 증언하고 인터넷에 중국 민주화를 촉구하는 글을 올린 것이 문제가 돼 4월 국가전복 혐의로 징역 3년6개월 형을 받았다. 유스포바는 체첸에 대한 러시아의 인권·언론 탄압을 강하게 비판해 온 변호사다. 2007년에도 후보로 거론됐다. 그 외 베트남의 반정부 불교단체인 베트남불교연합(UBCV) 대표 틱꽝도 스님, 좌익 반군에 납치됐다가 6년 만에 풀려난 잉그리드 베탕쿠르 전 콜롬비아 대통령 후보, 쿠바 인권운동가인 오스왈도 파야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학상=최근 몇 년간 계속 후보 물망에 올랐던 한국의 고은 시인을 비롯해 장 마리 르 클레지오·이브 보네푸아(이상 프랑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페루), 필립 로스·조이스 캐럴 오츠(이상 미국), 무라카미 하루키(일본), 안토니오 타부치·클라우디오 마그리스(이상 이탈리아), 아모스 오즈(이스라엘), 마거릿 애트우드(캐나다)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유명 온라인 도박 사이트인 래드브로크는 이 중 클라우디오 마그리스가 가장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한동안 시인이 수상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이번에는 시인이 받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의견도 있다.

◆화학상=근래 들어 화학상은 실용 분야에서 새로운 발견을 한 학자들에게 많이 돌아갔다. 따라서 올해는 정보기술이나 환경 분야에서 활용되는 연구를 한 사람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경제학상=최근 발생한 금융위기가 올해 수상자 심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어도 미래에는 분명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장 많은 상이 돌아간 시장자유주의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거시경제 안정화 이론이나 시장과 국가의 효율적 균형을 강조하는 신카오스 이론과 관련된 연구가 주목받을 것이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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