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용사이트 새바람-美 '우먼스 와이어'등 큰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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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구위의 절반은 여성이지만 인터넷 가상공간의 여성인구는 30%도 채 안된다.여성들이 인터넷을 그만큼 멀리한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은 대부분의 정보를 남성이 만들어 여성관련 사이트가 적은 탓도 있다.
이같은 사정에 따라 최근 인터넷에는 사이버공간의 남녀평등과 여권(女權)신장을 표방하는 여성이 만든 홈페이지들이 등장,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엘렌 팩과 낸시 리네등 두 명의 미국여성이 만든 「우먼스 와이어」는 대표적인 여성 사이트.이들은 4년전 인터넷을 두드렸다가 수많은 토론그룹과 다양한 홈페이지들을 보았지만 정작 필요한여성정보는 찾아보지 못하는 낭패를 겪었다.
충격을 받은 이들은 곧바로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에 사무실을 열고 우먼스 와이어라는 정보를 아메리카온라인등 PC통신에 올리자 여성관련 정보에 목말라 있던 1천5백명이 순식간에 회원으로가입했다.이어 웹으로 보금자리를 옮기자 한달 평 균 7백50만건의 접속률을 보이며 30여만명의 여성들이 새 동지가 됐다.
금남(禁男)의 방은 아니지만 괜히 사이트를 맴돌며 기웃거리는남성들도 많다고 회사관계자는 말한다.
우먼스 와이어는 홈페이지 첫 화면의 일본 도시바사 광고등을 포함,한달에 10만달러의 광고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로이터통신의주요뉴스와 오리지널 아트.사진.포럼등은 가장 인기있는 정보로 꼽힌다. 일본 유니컬인터내셔널사가 만든 홈페이지 우먼스 게이트웨이도 주목 대상.세계 여성경영자의 인물 데이터베이스와 여성 네트워크.세미나 캘린더.일본 1백대 홈페이지등 다양한 소재들로튼실하게 짜여져 있다.
여성들의 관심사중 하나는 역시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샤넬.티파니.구치등 수십종의 향수를 취향대로 고르는 법을 소개한 사이트(http://www.98perfume.com)는 젊은 층의명소(名所)가 되고 있으며,헤어스타일.결혼.성( 性)문제등을 다루는 사이트들도 사이버공간의 감초가 되고 있다.
이같은 사이트 증가로 여성 네티즌들이 늘어나자 각 기업들은 인기 사이트에 여성들을 겨냥한 상품광고를 잇따라 싣고 있어 사이트 운영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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