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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화유산탐방>3.크레타섬 관광 포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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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에게해의 가장 큰 섬 크레타는 신화와 전설로 신비로움을 더하는 곳이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크레타섬의 미노스 왕은 한번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미궁을 만들어 거기에 인간과 소 사이에 태어난 미노타우로스라는 괴물을 가둬 두었다고 한다.
전설로만 전해진 크레타 문명은 1900년부터 시작된 영국의 아서 에번스에 의해 역사에 등장한다.크레타 내륙 안쪽에서 크레타 문명 전성기때 세워진 크노소스 궁전을 발굴한 것.
고고학 성과의 결과 서양사회 최초의 독창적이고 세련된 문화가크레타에서 꽃피웠으며 기원전 19~15세기까지 황금기를 구가한것으로 밝혀졌다.그들은 복합적인 하수시설을 건설했으며 수돗물을사용한 점등으로 미뤄 당시 세계에서 가장 앞 선 문명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섬은 갑자기 세상에서 자취를 감춰버린다.기원전 1450년께다.직선거리로 1백13㎞ 밖에 떨어져 있는 산토리니의화산 대폭발이 있은지 50년쯤 후다.
산토리니의 대폭발이 크레타 대부분을 폐허로 만들며 그 문명을약화시켰을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찬란히 빛났다 갑자기 소멸한 크레타 문명은 산토리니의 발굴과 함께 아틀란티스 수수께끼를 푸는 그럴듯한 실마리로 제시되기도 한다.
크노소스 궁전 유적지는 복잡하고 거대한 형태를 띠며 한 시대지중해를 주름잡던 고대 강국의 면모를 연상시킨다.4층 건물의 일부분이 남아 있으며 안에는 1천실을 넘는 방이 미로처럼 얽혀있다. 왕비실 벽등에는 화려한 색채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자유롭고 세련되게 표현된 벽화와 구리로 만든 사람과 동물의 정교한상(像)등은 이라클리온 고고학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도전과 모험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크레타섬의 서쪽에 자리한 사마리아 계곡 트레킹에 도전해 볼만하다.계곡의 길이가 16㎞에달하는 유럽 최장의 계곡이다.
한 여름이면 하루 2천명 이상의 여행자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계곡을 걸어서 완전히 일주하는데는 5~6시간이 소요된다.용암이 솟구치다 얼어붙은 듯한 계곡 절경이 일품이다.
에게해 미풍을 받으며 한적한 해변을 따라 스쿠터나 자전거 하이킹에 나서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다.
아테네에서 올림픽 항공이 크레타섬의 이라클리오 공항까지 매일수차례 운항하며 페리도 피레우스나 산토리니등에서 매일 드나든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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