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성구 시지지역 근린.어린이공원 관리 안은채 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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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8일 오후3시 대구시수성구시지동 근린공원.
어린이 10여명이 뛰어놀고 있는 3천여평의 공원 입구에는 깨진 병조각들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널려 있고 보도블록은 움푹 꺼지거나 날카로운 모서리가 솟아있는등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화장실은 문이 잠겨 있고 주변에는 오물이 널려 악취를 풍겨댄다.
식수대의 물도 나오지 않고 공원 구석진 곳의 경로당도 문이 잠긴채 방치돼 있다.인근 신매동 어린이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보도블록 사이로 잡초들이 수북이 자라고 있었고 쓰레기통은 사용할 수 없도록 화장실 뒤편으로 치워놓았다.
대구시수성구 시지지역 아파트단지의 19개 근린.어린이공원이 조성된 지 2년이 넘도록 관리되지 않은채 방치돼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근린공원에 자주 산책 나간다』는 주부 표정자(表貞子.33.
수성구욱수동)씨는 『동네 노인들이 모여 시간을 보낼만한 곳이 없다』며 『멀쩡하게 지어놓은 경로당을 2년이 넘도록 놀리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94년6월 시지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만들어진 이들 공원의 경로당과 화장실등을 수성구청이 예산부족등을 이유로 문을 잠궈놓고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쓰레기도 『치우기 어렵다』며 통을 대부분 치워놓은 상태다.화장실을 창고로 바꿔 폐쇄한 공원도 있다.수성구의 유원지.공원은모두 73곳.
그러나 관리인은 4명에 불과해 거의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수성구청 김동렬(金東烈.50)공원계장은 『한 사람이 20여개의 공원을 청소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번 추가경정예산 때도 증액을 요청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구=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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