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김종필 총재 蜜月' 대응찾는 與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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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은 9일 고위 당직자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야권 공조를 언급했다.姜총장은 『서울 노원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가 합동연설을 했는데 우리 나름대로 조사한 결과 별다른효과가 없었던 것같다』고 밝혔다.
姜총장의 언급은 4.11총선후 꾸준히 전개되고 있는 야권 공조에 대해 상대적으로 여권이 적잖이 긴장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요즘 국민회의 金총재와 자민련 金총재간의 공조는 점입가경이다.양당 공조는 정책뿐 아니라 선거로까지 발전하고 있다.12일로예정된 노원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양당은 이미 자민련 인사를단일후보로 연합공천했다.
물론 신한국당은 표면적으로 『두 金총재의 결합은 1더하기 1은 2가 아닌 그 이하』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그동안 정치적 노선을 달리해온 두 金총재가 함께하는 모습은 내년 대선을 앞둔정략적 결합으로 인식돼 국민들에게 식상함을 안겨 준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향후 정치적 변화를 감안할때 양金 공조의 의미를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기류가 상존한다.당장 여권내 대선후보지망생들이 난립해 있는 상황에서 야권이 단일 목소리를 내는 것은 여권의 부담을 그만큼 크게 한다는 분 석이다. 게다가 자칫 내년 대선까지 이 공조가 지속될 경우 여권으로선 대진표 작성등에까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때문에 신한국당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사회개발연구소가 총선후 양金 공조의 영향력을 면밀히 분석해오고 있을 정도로 여권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여권은 양金 공조를 흔들기 위한 적극적 공세도 준비중이라는 후문이다.최근 신한국당이 제기한 안기부법 개정안이 그중 하나.
보수를 기반으로 하는 자민련을 자극해 공조를 흔들어놓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는 것.
여권내 한 소식통은 향후 양金 공조에 대한 여권의 상대적 긴장감을 이렇게 표현했다.『현재로선 양金 공조를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는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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