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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자전거가 흥겨운 악기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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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호 10면

못 쓰는 자전거 50여 대를 모아 뜯었다. 체인·브레이크·페달·핸들 등을 조이고 얽었다. 이렇게 재조립한 부품으로 음악을 연주한다. 맑고 탁하고 높고 낮은 자연의 소리가 통통 튄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재활용 자전거 악기들의 향연. 10월 15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 오르는 넌버벌 퍼포먼스 ‘핑팽퐁: 네 심장을 두드려라’ 공연이다.

-넌버벌 퍼포먼스 ‘핑팽퐁’

‘생태주의 음악과 드라마의 만남’을 표방하는 ‘핑팽퐁’은 산업 폐자재를 이용해 직접 제작한 악기로 연주하는 독특한 무대다. PVC 파이프로 구성진 관악기를 만들고, 자동차 타이어휠로 북소리를 낸다. 코카콜라 페트병에 공기 양을 조금씩 다르게 주입해 도레미파솔라시도 음계를 맞췄다. 여기에 자동차 폐자재로 만든 스프로킷을 곁들여 올 5월 마카오 아트 페스티벌에서 첫선을 보였다. 6월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거리 공연을 했을 때도 생태악기가 내는 전통 음악의 신비로움이 관광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M씨어터에선 자전거 악기를 추가해 업그레이드된 공연을 보여 준다. 악기는 호주 허법 스튜디오의 생태주의 악기 개발자 스티브 랑턴과 ‘노리단’이 2개월간의 워크숍을 통해 직접 만들었다. 국악기와 세계의 악기를 곁들여 8곡의 창작곡을 연주한다. 20명의 연주자는 폐자전거를 개조한 연주용 세발 자전거(앞바퀴 두 개, 뒷바퀴 하나)를 타고 흥겨운 퍼포먼스를 곁들이게 된다. 음악감독 홍대룡(‘노리단’ 사회본부장)씨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악기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통해 친환경이라는 이슈와 놀이를 결합했다”고 소개했다.

‘노리단’은 서울시와 연세대가 협력해 만든 하자센터(www.haja.net)의 첫 번째 문화예술 벤처 프로젝트다. 생태주의적 발견과 상상으로 사회를 디자인하는 것을 목표로 2004년 출발했고, 2007년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10대부터 30~40대 전문가 그룹이 배우-교사-손장인의 경험을 순환하는 구조다. 역시 폐자재로 만든 퍼포먼스 ‘위트 앤 비트’를 2006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M씨어터에서 1회 공연 뒤 11월 22일(토)부터 12월 7일(일)까지 마포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만 7세 이상 관람가. 문의 02-2677-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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