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경제 선생님] 어떤 회사인지 궁금할 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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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아이들에게 좋은 회사와 좋은 제품을 고르는 기준을 어떻게 가르치나요? 여러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회사나 사업자가 스스로 제품과 관련된 정보를 얼마나 잘 공개하는가도 중요한 기준입니다.

소비자들이 제조회사만큼 제품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아는 것은 아주 어렵거든요. 예를 들어 어떤 제품에 결함이 있다고 합시다. 그런 결함이 있는지 모르고 구입한 소비자들은 그 결함 때문에 금전적.정신적 피해를 당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제조회사가 스스로 그 같은 결함을 고백하고 회수해 고쳐주는 '리콜'을 한다면 소비자들은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회사로서는 스스로 제품의 문제점을 고백하고, 이런 리콜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일이 달가울 리는 없겠지요. 하지만 소비자에겐 이런 사실이 중요하고 유익한 정보가 됩니다.

그래서 경제가 발전할수록 제품에 문제가 있을때 리콜을 적극 실시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주는 회사를 좋은 회사로 꼽습니다. 이런 회사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 사업도 더 잘 합니다.

이처럼 회사가 스스로 정보를 직접 공개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소비자가 회사 측에 정보 공개를 요구할 수도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럴 때엔 회사나 사업자에 대한 정보 공개를 하고 있는 행정기관을 활용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금융감독원에선 금융회사의 소비자 민원 처리를 평가해 그 결과를 정보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에선 소비자 불만 처리와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들 행정기관의 인터넷 사이트를 아이와 함께 방문해보시고 어떤 회사가 바람직한 곳인지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소비자 불만이나 피해 구제를 신속히 잘 처리해 주는 회사가 어떤 곳인지, 물건을 팔 때만 친절한 모습을 보이고 그 뒤엔 소비자들이 겪는 불편은 나몰라라 하는 회사가 어떤 곳인지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김인숙 한국소비자보호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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